엑소 VS 갓세븐 VS 위너 비교분석 두 번째
'국적파괴' 3세대 아이돌이 온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의 데뷔를 마지막으로 국내 3대 기획사 남자 아이돌 그룹 3파전이 다시 완성됐다. 2년 전 데뷔한 엑소(백현 루한 디오 타오 첸 세훈 수호 크리스 시우민 카이 레이 찬열)는 이미 국내 최정상급 남자 아이돌로 성장했으며 갓세븐(JB 마크 Jr. 잭슨 영재 뱀뱀 유겸) 역시 올 초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위너 역시 차트서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앞으로 K-POP을 책임지게 될 이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짚었다.


① 데뷔 성적표
② 아이돌, 세 번째 물결
③ 글로벌 전략 그리고 위기
④ TOP3를 위협하는 이들

데뷔 후 1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3년 8월 5일 SM엔터테인먼트는 엑소의 정규 1집 'XOXO'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은 '으르렁'. 이 곡은 최대음원사이트 멜론주간차트서 곧장 10위권으로 진입하더니 4주 만에 주간차트(2013년 8월26일~9월1일) 1위로 올라섰다. 이후 빅뱅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쿠데타'가 공개되며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7주간 10위권에 머물며 장기집권했다. 음악 방송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10개 이상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또 2013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으며 '으르렁'은 멜론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엑소는 이해 최고의 신인이자 최고의 남자 그룹이 됐다.

# 국적은 의미가 없다

2세대 아이돌인 슈퍼주니어와 2PM 등에서 시도됐던 다국적 아이돌 시스템이 엑소에 와서 완성됐다. 한국인 8명과 중국인 4명으로 구성된 엑소는 엑소-K와 엑소-M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국어와 중국어로 같은 노래를 불러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다. 철저하게 중국 시장을 노린 구성이다.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갈증은 있었지만 팬덤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급속히 팽창했다. 지난 8월 5일 글로벌 팬클럽 엑소-L이 창단한 가운데 하루 만에 가입자 30만여 명을 돌파했다. 갑자기 몰린 팬들에 서버가 마비되는 기현상도 일어났다.

이전 2세대 아이돌의 경우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짰던 것에 비해 3세대 아이돌은 출발부터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다국적 멤버 구성은 필수. K-POP을 일방적으로 해외에 수출했던 전 세대에 비해 쌍방 문화교류와 이를 통한 시너지가 특징이다. 몇몇 시도가 있었지만 시행착오를 거쳐 엑소에 와서 3세대 아이돌 시스템이 완성됐다. 이는 태국과 홍콩, 미국 출신 멤버가 포함된 JYP의 갓세븐 역시 마찬가지다.

# 영역도 의미가 없다.

1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데뷔를 위해 칼을 갈아온 그룹 위너는 지난 8월 6일 론칭쇼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는 특별했다. 마치 패션쇼를 보는 듯한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위너 멤버들은 모델 뺨치는 워킹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앨범 타이틀 역시 패션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2014 S/S'다. 위너의 그룹색깔에는 음악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패션'이 추가됐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는 세계적인 명품그룹 루이비통으로부터 8,000만 달러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또한 패션기업인 삼성제일모직과 협력, 의류브랜드인 노나곤을 론칭할 것이라 공표하는 등 뮤직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패션과 코스메틱 등으로 사업을 급속히 확장 중이다. 이와 발을 맞춰 데뷔한 위너에게 패션의 색깔이 덧씌워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성장한 빅뱅과 2NE1 등 소속사 선배 아티스트와 더불어 YG엔터테인먼트의 비즈니스 영역 확장 최전선에 위너가 서있다.

# '데뷔' 갓세븐ㆍ위너, 엑소 넘을까

올해 데뷔한 갓세븐과 위너에게 엑소의 성공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는 그동안 SM의 아성에 맞서온 YG와 JYP의 자존심이 걸린 것이기도 하다. '으르렁'에서 폭발했던 엑소의 포텐셜은 분명히 부담이지만 갓세븐과 위너는 이제 막 데뷔했다. 무궁무진할 가능성이 이들의 무기다. 또 위너는 데뷔 앨범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아성을 위협했다.

갓세븐은 올 6월 23일 두 번째 미니앨범 'GOT♡'를 발매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첫주 44위로 멜론 주간 차트에 진입한 타이틀곡 'A'는 이후 14계단 떨어진 58위, 71위로 다시 내리막을 걸었다. 두 번째 곡이었지만 존재감을 알리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엑소 대항마 자리는 우선 막내인 위너가 잡았다.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탄산음료의 모델 자리를 엑소와 위너가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 트랜드 분석에 가장 적극적인 광고시장에서 두 그룹이 차지하는 위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 갓세븐 역시 분투 중이지만 이들의 경쟁관계에 비집고 들어가긴 조금은 벅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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