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송혜교의 선택은 정면돌파였다. 탈세 혐의를 받았던 것이 밝혀지며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그는 신작 '두근두근 내 인생' 공식 프로모션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21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ㆍ제작 영화사 집) 언론시사회가 종료된 후 송혜교는 홀로 단상 위에 섰다. 고개를 숙였다. "좋지 않은 일을 말하게 되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입을 연 그는 자신의 과오와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또한 스스로 당당함을 알리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송혜교는 "과오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 그랬기에 제작진에 양해를 구하고 먼저 올라왔다.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친 것, 공인으로서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음에도 부주의했던 것은 큰 실수"라 했다. 이어 "무지에서 출발한 나의 책임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9일 송혜교는 자신의 실명이 거론된 탈세 내용이 보도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개봉을 앞두고 언론시사회를 비롯해 매체 인터뷰, 무대 인사 등 프로모션 일정을 앞두고 있었던 그에겐 직격탄이었다. 일부에서는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후 당분간 몸을 낮추며 활동을 자제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지만, 송혜교 측은 변동 없음을 알렸다. 피하는 것보다 정면돌파를 선택한 셈이다.

정면돌파를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설지 안 설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숨거나 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쓴소리를 받아들이고 조금이라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개인적인 문제로 공들여 만든 작품에 누가 될까 걱정했다. 제작진뿐만 아니라 영화를 기다려주신 관객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책임은 저에게 있다. 영화는 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제 몫의 평가를 받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작품 '두근두근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했던 송혜교의 용기는 우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탈세 혐의와 관련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지만 '두근두근 내 인생'의 온기까지 식히지 못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17세의 나이에 엄마 아빠가 된 대수(강동원) 미라(송혜교)와 조로증이라는 희소병 때문에 신체가 급격히 늙어가는 아들 아름(조성목)이 예정된 이별을 앞두고 나누는 애틋함을 담았다. 오는 9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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