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형형색색 화려하다. 도포 자락이 휘날릴 때마다 여심도 함께 흔들린다. 조선시대에도 패셔니스타가 있다면 당연 이런 모습일거다. MBC 월화미니시리즈 ‘야경꾼 일지’(극본 방지영 유동윤, 연출 윤지훈 이주환) 속 정일우다.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에서 귀신이 보이는 풍류왕자 이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린은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어릴 적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인물. 정일우는 아픔을 지니고 있는 이린을 능청스럽게 때로는 매혹적이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그가 선보이고 있는 한복 패션은 ‘조선시대 패셔니스타’ 이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극중 그는 화려한 꽃 자수가 수놓아진 옥색의 도포부터 화사한 색감의 빨간색 꽃무늬가 들어간 한복 등 형형색색의 한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회 우월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실제 정일우가 입고 나와 화제를 모은 빨간색 꽃무늬의 한복은 그의 어머니 심연옥씨가 손수 만든 원단이라는 점. 심연옥씨는 국내 직물 분야에서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7월말 작품 준비에 한창이던 정일우가 이린의 스타일에 대해 고민하자 어머니가 선뜻 한복 원단을 선물로 주겠다고 결정했다.

정일우는 스포츠한국에 “어머니가 한땀한땀 정성으로 해주신 옷이라 그런지 더 기를 받는 느낌”이라며 “(연기를 함에 있어서)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일우는 앞서 사극 ‘돌아온 일지매’와 ‘해를 품은 달’에서 각각 일지매와 양명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러나 어머니가 옷감을 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정일우에게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그는 앞서 ‘야경꾼 일지’ 제작발표회에서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에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 한복은 선이 정말로 아름다운 옷 같다”며 “내 몸도 선이 예뻐서 한복이 잘 어울리는 거 아닌가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심연옥씨는 정일우를 위해 총 7벌의 원단을 짜줬다. 특히 원단의 무늬는 장면 장면의 콘셉트에 맞게 어머니가 직접 도안을 하며 열의를 보였다. 이에 정일우는 어머니가 계시는 부여의 학교로 찾아가 함께 원단 작업에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야경꾼일지’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경쾌한 감각으로 그려낸 판타지 로맨스 활극.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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