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주춤했던 극장가, 여름 대작 연속 개봉에 화색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8월 첫째 주 극장가 대목을 잡기 위한 영화 '군도'와 '명량'의 싸움이 격렬하다. 지난 주 '군도'가 극장가를 휩쓸었다면 이번 주는 '명량'이 파죽지세로 누적관객을 쌓고 있다. 두 영화의 관계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관객 추이를 체크하며 노심초사 중이다. 격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웃는 이들이 있다. 상반기 내내 부진한 매출에 시름했던 극장이다.

올 상반기 극장가 실적은 바닥을 기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로 부진했던 1분기는 약과였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2분기의 경우 관람객 수요가 바닥까지 떨어졌다. 특히 사고가 일어났던 4월의 경우 좌석점유율이 전체 15.2%까지 떨어졌다. 비수기라고하나 전년 같은 기간 18.4%, 올 1월부터 7월까지 기록한 전체 좌석점유율은 24%와는 큰 차이다.

한국영화 라인업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4월 개봉작 '방황하는 칼날'은 본전을 기록한 뒤 퇴장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현빈 복귀작 '역린'(감독 이재규)을 내세워 흥행 대박으로 노렸으나 390만 관객에서 멈췄다.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를 제외하면 외화 역시 부진했다. 관객 감소는 계속 이어져 '우는 남자'(감독 이정범)는 100여 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최종 관객은 60만에 불과했다. 배급사 NEW의 '인간중독'(감독 김대우) 역시 144만 관객에 그쳤다.

부진했던 상반기를 지났지만 최근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제작 월광, 이하 군도)에서 시작된 여름 대작 연속 개봉으로 인해 극장가 파이가 크게 커졌다. '군도'는 개봉 첫날 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에 이어 10일 만에 누적 400만을 돌파했다. 30일 개봉한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 빅스톤픽처스)는 한술 더 떠 하루에만 68만여 명을 기록했다. 7얼 23일부터 30일까지 좌석점유율은 무려 38.5%까지 치솟았다.

극장체인 CJ CGV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조성진 팀장은 "상반기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대작들이 몰리면서 극장가 분위기가 활황을 띄고 있다"며 "지난 주 '군도'에 이어 '명량'이 가세하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예매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음 주 '해적'과 이어지는 '해무' 개봉이 이어지면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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