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미니앨범 'A Talk' 발매한 현아
럭키 컬러 '레드' 콘셉트 섹시 내세워
"진짜 모습? 이제부터 보여주겠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가수 현아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적어도 '섹시' 콘셉트에 있어 그의 존재감을 부정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그룹 포미닛과 혼성 듀오 트러블메이커의 일원이기도 한 그는 솔로곡 '버블팝' '아이스크림'을 통해 국내 최정상 여성 솔로가수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A Talk'를 내놓았다. 붉은 색을 뜻하는 타이틀곡 '빨개요'를 공개한 그는 이번에도 섹시 핫아이콘으로서 역량을 발했다.

"'현아'하면 센 이미지, 무언가 강한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노출이 적은 편은 아니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번 콘셉트인 '레드'는 저와 가장 가까운 색이기도 해요. 핫한 느낌, 정열적인 음악의 색을 단적으로 보여줄 수 있죠."

이번 현아의 새 앨범은 자신의 이야기, 솔직하고 대담한 내용을 담았다. 총 다섯 곡으로 트랙리스트가 짜인 가운데 힙합에서 일렉트로닉까지 현아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타이틀곡 '빨개요'는 심플하고 강렬한 비트에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로 반복되는 친근한 가사가 입에 맴돈다.

메인 콘셉트인 붉은 색은 사실 현아와 인연이 깊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색인 데다 포미닛이 1위를 할 때마다 붉은 컬러의 의상을 입고 있었다. 현아는 "붉은 색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평소 바르는 립스틱과 매니큐어도 붉은색.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오는 색깔인 만큼 곡 콘셉트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현아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같은 섹시 콘셉트라도 저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죠. 팬들을 실망하게 해드리는 게 싫었기에 제가 가장 잘하는 것들, 저의 색깔을 앨범에 담았어요. 에너제틱한 섹시가 키워드에요. 건강한 느낌 하나만큼은 자신 있어요."

변화는 있다. 그동안 함께 작업해온 용감한 형제 대신 지난 앨범에서 곡 '풋사과'를 협업했던 서재우 작곡가와 거의 전곡을 작업했다. 안무 스타일도 바뀐다. 기존의 안무팀이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새로운 팀을 꾸렸다. 이들에게 배우는 게 꽤 많았다고. 현아는 "무대를 보시면 타이틀뿐만 아니라 무대 퍼포먼스 역시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실 것"이라 자신했다.

"'빨개요' 핵심 안무 중 원숭이처럼 다리를 'O'자 모양으로 만든 후 팔을 흔드는 동작이 있어요. 여자 가수가 무대 위에서 몽키댄스를 춘다고 하니 웃기게 보시면 어떨까 고민했죠. 하지만 안무 단장께서 설렁설렁 춤추면 임팩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왕 출 거면 화끈하게 추려고요. 킬 힐 신고 무대 위를 원숭이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웃음)

혹자는 섹시를 고집하는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현아는 이 같은 시선에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 "뭘 하든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걸 인정한 현아는 "반응 하나하나에 상처받기 보다 좋아해 주는 팬을 위해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다.

"제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정말 힘들어요. 제가 생각했던 모습이 주관적인 판단일 수도 있고요. 어쩌면 변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보여드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것도 비슷한 이유인 것 같아요. 평상시 모습, 진짜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민얼굴로 나오는 게 가장 무서웠는데, 다행히 제작진이 저를 이뻐해 주시는지 예쁜 모습만 담아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현아는 "다양한 무대를 경험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섯 곡의 수록곡 모두 무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미국 무대에도 서보며 경험치를 쌓은 만큼 더 성숙된 섹시, 깊어진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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