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썸남썸녀’가 대세다. “두 사이에 ‘썸씽’(Something)이 있다”라는 말에서 출발한 표현으로, 미묘한 감정이 오가는 남녀를 뜻하는 신조어다. 가수 정기고의 노래 ‘썸’의 가사인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알쏭달쏭한 설명이 ‘썸남썸녀’를 대표한다.

이젠 ‘썸남썸녀’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케팅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다. 애매모호한 핑크빛 기류가 풋풋함과 긴장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칠 경우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처럼 빈축을 사기도 한다. 최근 주목 받는 예능프로그램의 ‘썸남썸녀’들을 찾아봤다.

▲‘1박2일’ 김주혁+슬기 작가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은 중간점검 이미지 코멘터리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멤버들은 진실게임을 진행했다. 김준호는 김주혁에게 미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한 슬기 작가에 대해 물었고 김주혁은 “(이성적인)감정은 없지만, ‘쟤는 어떤 애일까’ 궁금했다”고 답했다.

슬기 작가를 향한 김주혁의 호기심은 지난 방송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방송에서 김주혁은 야생화 사진 찍기 미션을 하던 중 슬기 작가를 찍은 사진들이 다수 나와 멤버들의 야유를 받았다. 3월 방송에서는 슬기 작가에게 미리 준비한 막대 사탕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로맨스가 더 필요해’ 레이디 제인+홍진호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로맨스가 더 필요해’의 출연진인 방송인 홍진호와 가수 레이디 제인. 두 사람은 ‘썸남썸녀’를 넘어 열애설에 시달릴 정도다. 양 측이 진지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홍진호는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서 열린 '콩두 스타즈 파티' 본 경기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레이디제인과 썸타는 사이라는 얘기는 과장됐다. 썸에 대한 주제에 대해 강연한 적이 있는데 친해지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예를 들었을 뿐,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단 띄워’ 오상진+서현진

방송인 오상진과 배우 서현진은 SBS 브라질 월드컵 특집 ‘SNS원정대 일단 띄워’을 통해 떠오른 신흥 ‘썸남썸녀’다. 제작진은 9일 첫 방송에 앞서 두 사람의 브라질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브라질까지의 기나긴 비행 시간 동안 서로에게 책을 빌려주며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브라질 현지에서도 선호하는 여행 장소가 매번 일치해 유독 함께 다니는 일이 많았다고.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를 내세운 사전 홍보와 달리 9일 첫 방송은 멤버들의 좌충우돌 브라질 여행기가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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