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뮤직앤뉴 제공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그룹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의 음악은 감미롭다. 데뷔 이후 줄곧 듣는 이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던 이들이 지난 2일 새앨범 ‘포 러버스 온리’(For Lovers only)를 내놓았다. 2개의 파트로 나뉘어 발표되는 이번 정규앨범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곡을 쓴 콘셉트 앨범이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돌아온 네 남자는 여전히 따뜻하게 듣는 이를 감싼다.

따뜻한 사랑의 기운을 노래하는 네 남자가 오랜만에 인터뷰 테이블에 앉았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스윗소로우는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모습처럼 유쾌한 면모를 자랑했다.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를 때와는 다른, 즐거운 입담이 기분 좋다.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이 버라이어티한 스윗소로우의 모습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곡들을 노래하려고 노력했어요. 사랑에 대한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앨범에 꾹꾹 눌러담았죠. 멤버들 사이에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앨범은 특히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네 명의 의견이 착착 들어맞는 다는 느낌이 들었죠.”

스윗소로우의 매력은 편안함이다. 듣는 이들에게 부담주지 않으면서도 귓가에 맴도는 음악을 지향하는 이들은 이번에는 좀 더 음악성에 무게를 뒀다. 선공개곡 ‘뷰티풀’(Beautiful)을 비롯해 ‘빈틈을 줘’ ‘멋진 날’ ‘천사가 되겠어’ ‘설레고 있죠’ 등 다섯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작사작곡부터 믹싱, 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에 스윗소로우 멤버들이 참가했다. 온전한 스윗소로우의 색이 가득하다.

“다섯 곡을 통해 다섯 개의 이야기를 노래했어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면 좋겠네요. 이전에는 생각이 많아 일을 그르칠 때도 있었다면 이제는 저희의 감성을 담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그러다보니 반가운 봄 같은 앨범이 나온 것 같아요. 쥐어 짜내는 음악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요.”

스윗소로우는 실제로 행복하다. 멤버 김영우는 최근 득남했으며 성진환은 미모의 아내를 맞았다. 아직 솔로인 인호진과 송우진은 살짝 투덜댔지만 다른 멤버들의 행복한 모습에 기분 좋아해했다.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는 스윗소로우다.

“우리의 장점이 무엇일까 멤버들끼리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동안 보여드렸던 달콤함 이상의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대중이 저희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만큼 넘어야 할 것도 많았던 것 같아요. 봄 분위기, 행복한 느낌을 가득 담았으면 했어요. 애써 있는 척하는 것보다 스윗소로우의 색이 담겼다면 저희는 만족해요.”

귀띔을 하자면 스윗소로우는 이번 앨범의 자켓 사진을 꽤 좋아했다. “우리와는 다르게 멋있게 나와서 좋다”며 멋쩍어 했다. 목소리가 자랑인 보컬 그룹이지만 이제는 비주얼도 자랑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에 앨범 사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노래도 밝고 편안한데 사진마저도 밝으면 임팩트가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막상 찍고 나니까 차분한 느낌이 노래랑 잘 맞는 것 같아요”고 말하는 송우진이 유쾌하다.

스윗소로우의 앨범은 사실 조금 더 일찍 발매되어야 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다소 늦은 6월에 공개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상처 입은 이들에게 치유제로 작용했으면 했다. 음악의 힘을 믿는 스윗소로우다.

“참사 전 기획된 앨범이라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특히 녹음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노래와 현실의 차이가 커지면서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룹이 아닌 솔로였다면 이겨내지 못할 먹먹함이랄까. 포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아마 저희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음악이 주는 힘을 믿어요. 음악을 통해 조금이나마 따뜻한 기운을 느끼셨으면 해요. 긍정적인 곡들이 담겼기에 오히려 안심이 됐어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으리라 믿거든요.”

새 앨범을 공개한 스윗소로우는 내달 3일부터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데뷔 후 처음가지는 소극장 공연에 이들의 기대감은 컸다. 팬들 앞에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욕심이 담겼다.

“마이크 없이도 저희의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는 가까운 공간이었으면 했어요. 저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죠. 10년간 이어져온 스윗소로우의 화음과 우정, 그리고 팬들과의 하모니를 펼쳐보고 싶었어요. 대극장에서는 절대 보여드릴 수 없는 것들이거든요. 12회에 걸친 공연이라 걱정도 되지만 기대도 커요. 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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