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W(ho)-차승원
W(hat)-영화 ‘하이힐’
W(hen)-6월4일
W(here)-전국 극장가
W(ith)-장진 감독
H(ow)-내면의 여성성에 고뇌하는 강력계 형사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차승원이 변했다. 드라마 ‘최고의 사랑’ ‘시티홀’, 영화 ‘이장과 군수’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등 대표작에서 유쾌한 매력을 전했던 그가 신작 ‘하이힐’(감독 장진ㆍ제작 장차)을 내놓았다.

4일 개봉하는 ‘하이힐’은 내면의 여성성을 숨긴 채 오히려 더 거친 모습으로 위장해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지욱(차승원)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선택을 하려다 범죄 조직과 얽히며 겪는 위기를 담았다. ‘아들’(2007)이후 7년 만에 장진 감독과 차승원이 한 작품에서 만나 화제가 됐다.

영화 속 차승원은 야누스다. 거친 강력계 형사로서 맨손으로 다수의 범인을 제압하는 모습부터 예뻐지고 싶어 화장품에 손대는 것까지,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모습이 차승원이라는 얼굴에 담겼다. 액션부터 코미디, 그리고 여자가 되고 싶은 아련한 감정을 한 작품에 녹여낸 연기력이 인상적이다.

트랜스젠더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하이힐’을 퀴어 영화 범주에 묶어두긴 아깝다. 제작진이 자랑한 나이트클럽 룸 액션, 비오는 날의 우산 액션 그리고 마지막 결투까지. 액션영화로서 ‘하이힐’은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장진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녹아들며 다채롭게 완성됐다.

민감한 소재를 다뤘지만 상업영화로서 미덕을 갖추기 위한 장진 감독의 회심의 승부수는 차승원이다. 액션, 드라마, 코미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귀하다. 현재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도 특유의 허세 가득한, 그러면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하이힐’에서도 관객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원은 재평가되어야 한다.” 언론시사회에서 장진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가족문제로 곤혹을 치렀던 만큼 차승원은 단단히 칼을 갈았고 장진 감독은 그의 날선 면을 잘 담아냈다. 민감한 소재 탓에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작품”이라 말했지만 차승원과 함께 했기에 장진 감독도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타의에 의해 잠시 묵었던 이 작품은 이제야 날개를 펴고 관객을 만난다. 소속사를 YG엔터테인먼트로 옮긴 후 첫 스크린 행보인 ‘하이힐’은 그의 야누스적인 면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달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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