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반전 숨긴 마케팅 기법

사진=CJ E&M 제공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포스터 속 배우 순서와 엔딩크레딧 배우 순서가 다르다?

류승룡 이진욱 김성령 조여정 조은지 그리고 유준상 진구. 영화 ‘표적’(감독 창감독, 제작 바른손 용필름)의 포스터에 적힌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극 중 가장 큰 역할을 맡은 배우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이후 분량과 배우 네임밸류, 연차 등을 고려해 순서가 정해진다. 이 순서는 엔딩크레딧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 그런데 ‘표적’은 포스터와 엔딩크레딧의 순서가 달랐다. 왜?

오는 30일 개봉예정인 ‘표적’은 한밤중에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누명을 쓰고 쫓기던 여훈(류승룡)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후 자신을 살렸다는 이유로 아내가 납치된 태준(이진욱)과 함께 의문의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담았다. ‘내 아내의 모든 것’ ‘7번 방의 선물’ 등을 통해 대세가 된 류승룡의 변신, 그리고 프랑스 원작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의문의 추격자들에게 쫓기는 여훈, 태준과 더불어 이들을 쫓는 경찰 송반장(유준상), 경감 영주(김성령), 영주를 믿고 따르는 형사 수진(조은지), 그리고 태준의 아내 희주(조여정), 의문의 남자 성훈(진구)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때론 여훈, 태준 일행을 돕기도 하고 위협, 혹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

엔딩크레딧 순서가 뒤바뀐 이유는 사실 스포일러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부터 막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그는 중반 이후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 인물로 자리매김한다. ‘표적’ 측이 공식 포스터와 엔딩크레딧의 배우 순서를 바꾼 것은 일종의 트릭이다. 관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반전 쾌감을 전하려는 의도다.

‘표적’의 배급을 맡은 CJ E&M 홍보팀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해당 인물의 역할이 아주 극적이기 때문에 포스터와 엔딩크레딧의 배우 순서를 뒤바꿨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등장하는 엔딩크레딧 순서를 접하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라며 “관객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려는 일종의 마케팅 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순서가 바뀐 배우의 캐릭터 변신은 상상이상이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연기 변신까지 해냈다. 특히 마지막에 이르러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표적’이 주는 재미 중 하나다.

‘표적’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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