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감독 마크 웹ㆍ수입 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ㆍ개봉 23일)

[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스파이더맨의 삶에 적응한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거미줄로 뉴욕을 활강하며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준다. 전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을 가진 맥스(제이미 폭스)의 등장으로 뉴욕은 위협 받기 시작한다. 여기에 피터 파커의 오랜 친구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이 합류하며 스파이더맨과 그의 연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는 위기에 처한다.

▲볼래 = 피터 파커의 드라마+개성 강한 캐릭터

스파이더맨이 아닌 피터 파커의 드라마가 이번 편의 큰 줄기다. 자신을 버린 부모에 대한 파커의 궁금증은 날로 깊어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 길을 택한 그웬과의 사랑은 흔들린다. 슈퍼히어로의 책임감 등 어른의 문턱에 선 피터 파커는 번뇌한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모범시민’(2009) ‘장고:분노의 추적자’(2013) 등에 출연한 제이미 폭스가 악당 일렉트로를 연기한다. 벌어진 앞니와 둔탁한 몸매, 낮은 자존감이 특징이다. “당신이 필요해”라는 말에 열렬히 반응해 순수하게까지 느껴지는 인물이다.

가장 폭발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인물은 해리 역의 데인 드한이다. 해리는 오스코프 사(社)의 후계자로, 악당의 길을 택한 이유도 오직 오스본 가(家)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데인 드한의 불안한 눈빛과 병약한 외모는 광기 어린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적격으로, 모성애를 자극한다.

▲말래 = 잔칫상은 화려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오락에 충실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시리즈 특유의 활강 액션은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로 더욱 강렬한 쾌감을 선사하고, 리부트 이후 등장한 하이틴 로맨스의 요소는 여전하다. 뉴욕의 대표적인 명소들이 등장하는 등 확장된 스케일도 볼거리다. 아쉬운 점은 훌륭한 요소들이 한 데 비벼졌지만, 깊은 맛은 없다는 것이다. 피터의 몇몇 고민들은 너무 쉽게 해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무 살의 영웅은 젊고 유쾌하다. 여전히 매력적이고, 경쾌하며, ‘사랑꾼’이다. 원작의 팬들로서는 그웬 스테이시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편은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 밖에도 알고 보면 유용한 몇 가지 정보가 있다. 쿠키 영상이 없다는 것과 러닝타임이 142분으로 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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