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편집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
노출 부담과는 관계없어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영화 '가시'에 조보아 대역 출연분이 있다?

지난 10일 개봉한 '가시'(감독 김태균)에서 조보아는 학교 체육선생님 준기(장혁)을 짝사랑하는 여고생 영은으로 분했다. 선생님에게 가진 위험한 설렘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캐릭터다. 이제 갓 데뷔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작 '마의'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털어내고 충무로가 주목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배우 장혁과 조보아의 파격 베드신이 화제가 됐다. 특히 조보아는 91년생 어린 나이로 노출을 감행해 '제2의 은교, 김고은'으로 손꼽히며 주목 받았다. 극 중 장혁과 조보아가 벌이는 정사신은 농염하다 못해 위험하다. 아무도 없는 교실 한켠에서 체육복을 입혀주다 벌이는 감정신과 상상 속에 벌이는 정사가 그것. 넘어서는 안되는 선을 넘은 두 사람은 예상치 못한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장혁과 조보아는 첫 베드신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호흡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번 '가시' 베드신에 대역을 쓴 장면이 있다는 것이 스포츠한국에 의해 확인됐다. 베드신의 주요 장면에는 대역이라 느껴질 만한 구석이 없다. 카메라는 한 컷으로 정사를 벌이는 준기와 영은을 잡아냈다. 이런 과정에서 대역을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 대역이라고 해서 관객을 눈속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노출이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은 더더욱 아니다. 후반작업에서의 튀는 장면을 잡아내기 위한 김태균 감독의 고육지책이 대역 섭외로 이어졌다.

조보아의 대역이 출연한 부분은 손등과 팔 등 극히 신체 일부를 잡아낸 컷이다.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후반작업에 들어간 김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 일명 '튀는' 장면을 발견했고, 재촬영이 요구됐다. 하지만 원활한 편집을 위한 대역 필요부분은 극이 일부분이었고 모든 촬영을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조보아를 다시 부르는 것도 경제적으로 맞지 않았다.

영화 '가시'의 관계자는 "베드신 중 일부 장면에서 조보아의 대역이 출연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출을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대역 촬영 분은 노출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파격적인 베드신을 소화하기 위해 조보아가 상당한 부담을 느꼈고 많은 준비를 했다. 대역 출연컷이 들어가긴 했지만 노출도 불사한 어린 여배우를 응원해 달라"고 했다.

조보아는 노출 베드신 외에도 10미터 높이에서 다이빙하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하고, 아파트 고층 와이어 촬영 역시 대역 없이 직접 촬영했다. 베드신에서 대역 컷이 들어가긴 했지만 작품을 위해 살신성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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