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2’(감독 카를로스 살다나ㆍ수입 이십세기폭스코리아ㆍ개봉 5월1일)

[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도시 앵무새 블루는 자신과 정반대 성향을 지닌 앵무새 쥬엘을 만나 세 아이를 낳고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어느 날 아마존에서 동족인 파란 마코 앵무새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마존으로 모험을 떠난다. 야생에 금방 적응하는 가족들과 달리 블루는 정글이 불편하기만 하다. 설상가상 블루에게 복수를 꿈꾸는 악당 앵무새 나이젤이 그를 쫓고, 어둠의 세력까지 가세해 블루의 가족을 위협한다.

▲볼래=풍성한 노래의 향연, 귀가 즐거워 진다

‘리오2’는 속편의 법칙을 충실히 따른 작품이다. 더 크고, 화려해졌다.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앵무새들의 군무, 파란 마코 앵무새 부족과 빨간 앵무새 부족의 대결 등 볼거리가 넘친다. 블루에게 유난히 야박한 장인 아두아르도, 쥬엘의 첫사랑 로베르토 등 추가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끈다.

백미는 OST다. 배경인 브라질의 음악은 물론 오페라 팝 라틴 힙합 등 다양한 노래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1편 보다 OST 수가 훨씬 늘어났다. 신나는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느낌이다. 윌아이엠, 브루노 마스 등 실제 가수들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관객을 모은 ‘겨울왕국’이 지난 겨울 주옥 같은 노래들로 관객들을 홀렸다면, ‘리오2’는 올 여름 경쾌한 음악으로 보는 이를 매료시킨다.

▲말래=밋밋한 스토리는 아쉬워

전편은 소심한 새 블루의 성장담이었다. 블루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쥬엘을 만나 세상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그 과정에서 사랑과 용기 등 보편적인 가치를 전한다. 2편에서도 두 커플은 대비를 이루며 웃음을 선사한다. 세 자녀들을 새답게 강인하게 키우려는 쥬엘과 달리 블루는 아이들에게 팬케이크를 만들어주고 TV와 아이팟을 가까이 하도록 내버려 둔다.

확연히 비교되는 블루와 쥬엘의 성격이 익숙한 관전 포인트라면, 새로움은 늘어난 캐릭터들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 옛 것을 고집하는 장인이나 아내에게 호의를 베푸는 소꿉친구 등 비교적 정형화된 캐릭터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개연성이나 이야기의 깊이도 아쉬운 부분이다. 기술력이 집약된 듯한 화면과 달리 줄거리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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