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인기리에 방영 중인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미니시리즈 '밀회'(극본 정성주ㆍ연출 안판석).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패션과 소품, 인테리어 등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모던하게 꾸며진 오혜원(김희애)과 강준형(박혁권)의 집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혜원과 준형의 집은 특별하다. 구조적으로도 특이하지만, 상징적 의미도 지니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남자 선재(유아인)와 혜원이 초반 서로에 대한 감정을 키워나가는 장소이며, 이후 혜원의 외도를 눈치챈 준형과 혜원의 불안한 동거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사랑, 질투와 감시 등 다양한 감정들이 소용돌이 친다.

해당 집이 등장하는 장면은 남양주에 위치한 세트장에서 촬영한다. 세트 특유의 인위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은 진짜 집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보통 세트에서는 볼 수 없는 천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철호 미술감독은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촬영하는 데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사실감을 포함해 조명과 앵글 등의 이유로 실제 집의 내부처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정 집과는 다르다. 여닫이 문이 거의 없다. 대신 벽이 문처럼 움직인다. 벽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은밀한 상황들을 극적으로 담기 위해서다. 계단 역시 위치와 시선에 따라 상대를 엿볼 수 있다. 이 감독은 "집안 곳곳의 요소들을 통해 '이면'이란 것을 보여주자고 한다"며 "해당 공간을 통해 시청자들이 '밀회'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로부터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는 혜원의 집이지만, 의외로 비싼 소품은 없다. 제작비와 협찬 등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등과 액자 등 몇 가지 소품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빌트인으로 만들어졌다. "인물의 실루엣이 잘 드러날 수 있게끔 가구도 많이 놓지 않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밀회'는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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