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유행따라 미스터리 추리극 범람
탄탄한 시나리오+배우 호연 시너지
"너무 어렵다" 지적도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누가 범인이냐고요? 며느리도 몰라요”

안방극장에 분 장르물 유행을 따라 시청자와 두뇌싸움을 벌이는 작품이 늘고 있다.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연출 이동훈, 극본 최란 이하 신의 선물)과 ‘쓰리데이즈’(연출 신경수, 홍창욱, 극본 김은희)에 이어 tvN ‘갑동이’(연출 조수원, 극본 권음미)가 주인공이다.

‘신의 선물’은 딸(김유빈)을 유괴한 범인을 찾기 위해 14일 전으로 돌아간 엄마(이보영)과 그를 돕는 조력자(조승우)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스릴러다. '쓰리데이즈'는 휴가를 즐기기 위해 전용별장에 내려간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며 사라진 대통령을 찾아 사건을 추적하는 이들이 주인공. 여기에 다시 돌아온 연쇄살인사건 범인을 쫓는 ‘갑동이’가 가세했다.

공통점은 누가 진짜 범인인지 감추며 시청자와 두뇌싸움을 벌인다는 것이다. ‘신의 선물’의 경우 출연자 대부분이 사건 용의자로 지목될 정도로 미궁으로 빠져들었고, ‘쓰리데이즈’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갑동이’ 역시 진짜 살인범을 예측하기 어렵다.

세 작품의 제작진은 출연 배우들에게도 조차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등 결말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매회 조금씩 등장하는 힌트를 통해 “누가 진짜 범인인가”를 추리하고 있다. 드라마 팬페이지에는 현재까지 등장한 내용을 놓고 결말을 예측하는 글들이 쏟아지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드에서 출발한 장르물 유행을 따라 쏟아지기 시작한 미스터리 추리극들은 마니아적인 성향을 버리고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나열식 전개를 벗어난 촘촘한 극본을 바탕으로 이보영 조승우(신의 선물), 손현주 박유천(쓰리데이즈)의 열연도 힘을 보탰다. 11일 첫방송되는 ‘갑동이’의 윤상현 성동일 김민정 이준의 호흡도 기대된다.

하지만 비틀기에만 집중한 나머지 “드라마가 너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하다. 종방까지 4회 방송을 남겨 놓은 ‘신의 선물’의 경우 계속 미궁에서 헤매는 통에 신규 시청자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6.9%로 시작한 후 5회까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8~10% 사이에서 박스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쓰리데이즈’ 역시 시청률 재상승 동력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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