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감독 김태균, 제작 브이에스1호문화산업전문회사/캠프비/뱅가드스튜디오, 10일 개봉)

사진=인벤트스톤/노버스미디어코프 제공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학교에서 가장 인기 많은 체육교사 준기(장혁)은 제자 영은(조보아)의 당돌한 고백에 당황한다. 평범하지만 때론 지루했던 일상을 살던 준기에게 영은은 하나의 설렘이다. “선생님에게 장난치면 안돼”라고 나무라지만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던 준기는 비 오던 어느날, 젖은 영은의 교복이 안쓰러워 체육복을 빌려주다 덜컥 위험한 선을 넘어버렸다.

▲ S(strength 강점) : 장혁ㆍ조보아가 그린 위험한 감정
영화 ‘가시’는 다가오는 여자를 밀어내려는 남자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남자의 사랑을 얻고 싶은 소녀의 충돌을 담았다. 91년생인 조보아는 10대 여고생으로 분해 76년생 장혁의 마음을 흔든다. 조보아가 표현한 10대의 관능을 김태균 감독은 잘 잡아냈고, 장혁은 흔들리는 심정을 얼굴에 담았다. 맹목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와 한때 흔들렸던 감정을 추스르고 가정을 지키려는 남자의 만남은 결국 파멸로 이어졌다. 풋풋한 여고생에게 설레며 ‘은교’로 시작한 영화는 집착의 ‘미저리’로 귀결된다.

▲ W(weakness 약점) : ‘은교’의 그림자
‘가시’의 흥행포인트는 주연을 맡은 장혁과 조보아의 파격 베드신이다. 2012년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했던 조보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도전함과 동시에 베드신에도 도전했다. ‘제2의 김고은’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을 만 하다. 하지만 새롭지는 않다. 싱그러웠던 감정은 집착과 스릴러요소가 덧붙여지며 밑바탕을 잃었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흔한 파멸이다. 화제가 된 노출 수위도 파격적이지 않다.

▲ O(opportunity 기회) : 다시 만난 장혁ㆍ김태균 감독
2001년 영화 ‘화산고’를 합작했던 장혁과 김태균 감독은 13년의 세월이 지나 ‘가시’에서 다시 만났다. 무협 학원물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던 두 사람은 ‘가시’에서도 격정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는 독특 장르를 탄생시켰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이기심과 순수에서 출발한 위험한 감정이 러닝타임 117분에 담겼다. 미묘한 감정을 잡아내는 두 사람의 내공과 호흡은 확실히 성장했다.

▲ T(threat 위협) : 19금의 장벽, 위기냐 기회냐
선생과 제자의 로맨스라는 위험한 감정을 다룬 만큼 ‘가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극 중 등장하는 베드신 역시 청소년이 접하기엔 수위가 높다. 하지만 이목을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특히 조보아의 노출 결정은 성인관객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감기’ 이후 1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장혁의 티켓파워도 기대할만 하다. 동시기 개봉하는 ‘방황하는 칼날’(감독 이정호, 제작 에코필름) 역시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외화 ‘헤라클래스 : 레전드 비긴즈’는 15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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