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신드롬에 가까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미니시리즈 ‘밀회’(극본 정성주ㆍ연출 안판석). 25일 방송된 4회 시청률은 4.6%(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를 기록하며 1회부터 연이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밀회’의 인기 비결은 닿을 듯 말듯한 두 남녀의 위험한 사랑. 사회적 지위에 겉으로 보기엔 행복한 가정까지 지닌 성공한 커리어우먼 혜원(김희애)과 가난한 천재 피아니스트 선재(유아인)는 19세의 나이 차와 신분의 차이에도 서로에게 이끌린다.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섬세한 연출이 자아내는 간질간질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19금’ 분위기에 빠져들게 한다.

‘밀회’의 또 다른 매력은 영화 같은 화면이다. 영상미 그 자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름다움을 넘어 은밀한 분위기는 시청자의 몰입을 돕고, 인물들의 심리를 돋보이게 한다. 절제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은 서로에 대한 설렘과 불안에 요동치는 속내와 차분하게 가라앉은 화면이 대비되는 것. 경찰서 신에서 사용된 1990년대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조명 등은 ‘밀회’ 특유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와 같은 화면은 모두 연출의 힘이다. 카메라, 렌즈, 앵글, 조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카메라는 KBS 2TV 드라마 '추노'가 드라마 최초로 사용해 화제가 된, 상업영화를 찍는 데 주로 사용하는 레드원 카메라를 사용했다. 안판석PD의 전작 JTBC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도 이 카메라를 사용했다.

제작진은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레드원 카메라를 썼다고 해서 꼭 그런 화면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대본이나 드라마의 분위기를 시청자에게 십분 전달하고자 하는 안판석PD,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의 노력이 한 데 모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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