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 간 콜라보레이션 돌입
다양한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사진=한국아이닷컴 박인영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SM의 흥미로운 카드셔플이 시작됐다.

지난 2013년 8월 가요계에 대형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국내 굴지의 종합 엔터사 SM엔터테인먼트 산하 SM C&C가 울림엔터테인먼트를 인수 합병해 레이블화를 추진한 것. 이로써 인피니트 넬 테이스티 등 울림 소속 아티스트들은 사실상 범 SM계 뮤지션이 됐다.

인수 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인피니트는 진행 중이던 월드투어를 성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넬은 최근 신보를 발표했다. “울림은 레이블로서 독자성을 유지하겠다”던 SM 측의 말마따나 아티스트들은 기존 활동 노선을 유지했다. SM 소속 아티스트 역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SM의 노림수는 따로 있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와의 인수 합병으로 인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다. 지난 10일 음원을 공개한 투하트가 첫 번째 프로토타입(양산에 앞서 먼저 제작해 보는 원형을 말함)이다. 인피니트 멤버 우현과 샤이니 소속 키가 소속된 하이브리드 유닛 듀오인 이들은 국내 대표 남성 그룹의 보컬이 만나 전혀 새로운 음악을 내놓았다.

80년대 빈티지 스타일을 우현과 키의 언밸런스 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으로 재해석한 타이틀곡 ‘딜리셔스’(Delicious)는 인피니트의 곡도, 샤이니의 그것도 아니다. 곡 작업 역시 ‘Man in love’, ‘추격자’ 등을 만든 히트메이커 스윗튠과 샤이니의 ‘아.미.고’의 션 알렉산더가 최초로 합작했다.

공개 직후 투하트의 ‘딜리셔스’와 ‘텔 미 와이’(Tell me why) 등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현재 소녀시대와 2NE1, 소유X정기고의 ‘썸’ 등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호성적이다. 또 비비드한 컬러감각으로 생동감을 살린 ‘딜리셔스’의 뮤직비디오도 눈길을 끌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울림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최근 인디레이블인 발전소(BALJUNSO)를 출범시켰다. 지난 8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는 UK 모던 락 밴드, 블루스를 기반으로 한 게러지락 밴드, 어반뮤직밴드, 팝락밴드, 펑키밴드이 등장했다. 특히 팀 플레이 더 사이렌과 아이돌 f(x) 루나가 특별 게스트로 한 무대에 오른 ‘드림 드라이브’ 무대는 범 SM 소속 아티스트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을 예감케 한다.

현재 SM에는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엑소 등 톱 그룹들이 소속돼 있으며 울림을 비롯한 다른 레이블에도 다양한 아티스트 들이 즐비하다. SM의 카드셔플은 이제 시작이며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해 봄 직하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