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쓰리데이즈' 첫 방송 앞둬

W(ho)-박유천

W(hat)-드라마 '쓰리 데이즈'

W(hen)-3월5일(수) 오후 10시

W(here)-SBS

W(ith)-손현주 박하선 소이현 윤제문 장현성 최원영

H(ow)-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치는 대통령 경호관 한태경

[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배우 박유천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그가 주연을 맡은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쓰리 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 제작 골든썸픽쳐스)가 5일 첫 방송된다. '쓰리 데이즈'의 방송을 앞두고 가장 고무적인 것 중 하나는 그와 관련된 기사의 수식어에서 '그룹 JYJ의 멤버'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줄었다는 것이다.

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로 주연 데뷔한 후 박유천의 행보는 가수보다 배우에 가까웠다. MBC '미스 리플리'와 '보고싶다', SBS '옥탑방 왕세자'에 이어 '쓰리 데이즈'까지 섭렵하며 지상파 3사를 모두 거친 그는 분명 완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신곡도 내고 가수로서도 해외를 돌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국내에서는 예능 출연이 적어 노출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혹자는 그가 잃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쪽짜리 기우다. '아이돌'이라는 거대한 그늘이 거치는 사이 그는 '배우'로서는 부쩍 성장했다. 드라마 멜로 스릴러 코믹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었다. 출연작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기록했다. 명분과 실리 모두 챙긴 셈이다.

'쓰리 데이즈'의 출연 소식에 반신반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손현주 윤제문 장현성 최원영 등 연기 9단들 틈바구니에서 그가 빛을 발할 수 있을 지 걱정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열린 제작발표회서 공개된 7분 하이라이트 속 박유천은 대통령 경호관 한태경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해냈다. 장르물의 특성상 어색한 동작과 말투가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지만 박유천인 일단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뀄다.

영화 '해무'와 맞물려 '쓰리 데이즈'를 촬영해야 한다는 점은 모험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무'의 촬영은 '쓰리 데이즈'에 도움을 줬다.

배우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등의 틈바구니에서 긴 호흡으로 '해무'의 촬영을 마친 박유천의 연기력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더 중요한 건 연기를 대하는 자세까지 달라졌다.

'쓰리 데이즈'의 제작사 관계자는 "촬영이 시작되면 박유천의 눈빛부터 달라진다. 휴식 시간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감정을 이어가려 노력한다. 체력적 부담은 크지만 정신적, 연기적으로는 오히려 풍성해졌다"고 평했다.

물론 악재도 있다. 그는 대역없이 액션 연기를 촬영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는 수술 후 깁스를 권했다. 하지만 박유천은 드라마가 끝난 후로 수술을 미뤘다. 박유천은 여전히 촬영장과 병원을 오가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손현주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손현주는 "박유천은 말수는 적지만 행동이 앞서는 배우다. 촬영 현장에서 이 친구의 건강한 모습을 많이 봤다. 순수의 힘을 가졌다. 그 힘이 '쓰리데이즈'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고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될 것이다"고 평했다.

이제 또 다시 시작이다. 배우로서 그가 또 한 차례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3월 첫째 주, 박유천이 '클릭人'의 주인공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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