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윤지기자] 배우 천우희가 달라졌다. 사뭇 달라진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꾀한 것.

천우희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ㆍ제작 유비유필름)에서 주인공 만지(고아성)의 친구 미란 역을 맡았다.

미란은 밖으로만 겉도는 아버지 만호(성동일)을 대신해 여동생과 가정을 돌보는 실질적인 소녀가장이다. 그렇지만 밝고 씩씩하다. 만지의 다정한 친구이자, 동생의 든든한 언니이다.

물론 그가 이 영화의 주연은 아니다. 포털사이트는 그의 출연작으로 '우아한 거짓말'을 소개하지 않고, 영화 브로슈어에서도 천우희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천우희가 극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인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천우희는 그동안 강렬한 캐릭터로 대중에 각인됐다. 영화 '마더'(2009)에서는 진구와 정사 신을 소화했고, 영화 '써니'(2011)에서 본드에 취한 불량소녀 상미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두 센 캐릭터들이었다.

하지만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180도 다르다. 온화하고 여린 속내를 지닌, 평범한 여고생이다. 결정적인 순간, 필사적으로 동생을 보호하면서도 착한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린다.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을 뭉클하게 만드는 것이 천우희의 힘이다.

천우희는 스크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 현재 영화 '카트'를 촬영 중이며, 4월에는 주연작 '한공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로테르담영화제에서 타이거상을, 마라케시영화제에서 금별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라이징 스타' 천우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아무 말 없이 세상을 떠난 14세 소녀 천지(김향기)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김희애)와 그의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친구 화연(김유정)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유아인 성동일 등이 출연한다. 3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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