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꿈 찾아 그룹 떠나
연기, MC 등 다방면 진출 모색

사진=한국아이닷컴 DB
자신의 꿈을 찾아가려는 걸그룹의 행보가 예전보다 빨라졌다. 그룹 활동에 영향을 받기보다 독자적인 활동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29일 스타제국은 "나인뮤지스의 멤버 이샘과 은지가 공식 졸업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들의 '졸업'에 대해 "다양한 방면에서 개인 활동을 원하는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매니지먼트 계약은 유지되며 MC와 예능 등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이샘과 은지는 데뷔 때부터 나인뮤지스 멤버로 활약해온 그룹의 중추다. 이샘은 2008년 제1회 아시아 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서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으며 은지는 2006년 KBS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들의 화려한 경력 덕에 나인뮤지스는 '모델돌'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음악계 섹시 아이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들의 나인뮤지스 사실상 탈퇴와 가수 활동이 아닌 MC, 예능 활동 선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수로서 인지도를 포기하고 다른 분야서 새출발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 그룹 해체 후 '자아 찾기'에 나섰던 핑클(이효리, 성유리, 이진, 옥주현), S.E.S(바다, 유진, 슈) 보다 훨씬 빠른 판단이자 행동이다.

원더걸스 소희와 카라의 강지영의 행보는 걸그룹의 빠른 '자아찾기' 대표 예다. 리더인 선예의 결혼과 출산으로 사실상 그룹 활동이 어려워진 가운데 소희는 패션 셀러브리티로서 독자 행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8년에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등에 출연하며 연기경력을 쌓았으며 지난해 연기자 변신을 선언한 상태다. 카라서 빠져나온 강지영 역시 연기자의 길을 모색 중이지만 스타성과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이돌이 그룹을 떠나 연기와 MC, 예능 등 가수가 아닌 길을 모색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어린 나이에 연습생으로 입문하며 제대로 된 자아 성찰 기회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 첫 번째, 최근 아이돌 활동 범위가 넓어지며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 두 번째다. 또 걸그룹 수명이 MC나 연기자에 비해 짧다는 것도 이유다.

소속사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전에는 아이돌이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소속사 측에서도 장려하는 분위기다. 스타제국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이샘과 은지가 개인적인 활동에 욕심을 보였다. 지난해 나인뮤지스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며 "회사에서도 의견을 존중해 '졸업' 과정을 거치게 됐다. 앞으로 MC와 연기자 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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