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와 여의도, 동시 공략에 나서는 ‘박유천’

2014년이 밝았다. 스포츠한국은 ‘청마해’라 불리는 갑오년 한 해 동안 연예계를 마음껏 활보하며 빛낼 스타들을 짚어봤다. 신인도 좋고, 기성도 좋다. 2014년 새해 연예계에서 우뚝 설 이들을 우리는 ‘새뚝이’라 이름 붙였다.

#충무로와 여의도, 동시 공략에 나서는 ‘박유천’

[SWOT 키워드]

S(strength)-안정된 연기력, 전작의 성공, 믿음직한 선배배우

W(weakness)-체력, 스케줄

O(opportunity)-쌍끌이, ‘별에서 온 그대’

T(threat)-주상욱 이민정 김현중

시작은 믹키유천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박유천이라는 본명이 더 입에 잘 붙는다. ‘그룹 JYJ의 멤버’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는 처음부터 주인공이었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데뷔한 후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를 거쳤다. 사극 코믹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연기력 논란’도 없었다. 단언컨대 박유천은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배우다.

안정된 연기력과 전작의 성공은 박유천에게 대작을 안겼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쓰리 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의 주인공을 발탁됐다. ‘싸인’과 ‘유령’에서 각각 박신양 소지섭이라는 걸출한 배우와 손잡았던 김은희 작가의 선택이라 더욱 믿음이 간다.

‘쓰리 데이즈’는 이미 청신호가 켜졌다. 방송을 두 달 가까이 남겨뒀지만 김은희 작가는 이미 절반 가까이 집필을 마쳤다. 쪽대본이 없는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쓰리 데이즈’에 바통을 넘겨주는 ‘별에서 온 그대’의 시청률은 25%에 육박한다. 현재 상황이라면 ‘쓰리 데이즈’가 30%대 시청률을 받고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은 박유천에게 배우로서 확실히 각인될 한 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해무’(감독 심성보)로 스크린에도 데뷔하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영화로 쌍끌이 인기를 얻는다면 박유천의 위상은 남달라 질 것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김수현은 ‘해를 품은 달’과 ‘도둑들’, 송중기는 ‘착한 남자’와 ‘늑대 소년’이 동시에 성공하며 톱배우로 우뚝 섰다. 아직은 ‘배우’보다 ‘스타’에 방점이 찍히는 박유천이 ‘쓰리 데이즈’와 ‘해무’를 연이어 성공시킨다면 가장 각광받는 한류스타이자 배우로 우뚝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든든한 선배들이 곁에 있어 박유천의 어깨는 한결 가볍다. ‘해무’에는 배우 김윤석 문성근 김상호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쓰리 데이즈’에도 손현주를 필두로 윤제문 장현성 최원영 등 명품 조연들과 박하선 소이현 등이 그의 곁을 지킨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도 영화도 출연 배우들의 앙상블이 중요하다. 연기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선배 배우들과 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박유천에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견제 세력은 있다. ‘쓰리 데이즈’는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주연을 맡은 KBS 2TV ‘감격시대’와 배우 주상욱-이민정을 내세운 MBC ‘앙큼한 돌싱녀’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출연 배우들의 무게감과 작가 파워, 지상파 수목극 역학 관계를 살폈을 때는 분명 ‘쓰리 데이즈’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방심할 새는 없다.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박유천이 청마해에 활짝 웃기 위해서는 체력 및 스케줄 관리가 필수다. 그는 ‘해무’의 촬영을 마치자마자 ‘쓰리 데이즈’에 투입된다. 빡빡한 스케줄이기 때문에 박유천이 최상이 컨디션으로 연기에 몰두할 수 있도록 스케줄 잘 조율해야 한다. 두 작품 모두 야외 촬영이 많기 때문에 체력 관리 역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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