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속에서도 여전한 인기 유지해

한류가 위기다.

우경화, 엔저 정책, 반한류 기류 등의 영향으로 한류의 시작점이자 가장 큰 시장이었던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 외 시장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일본의 시장 점유율이 워낙 크기 때문에 요즘 한류에 기댄 관련 업체는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전체를 아우를 스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문화의 특성상 해당 문화를 소구하는 대중이 있다면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류의 시작이자 정점이 배용준이었듯, 외풍을 딛고 그들을 응원할 해외팬들을 불러모을 스타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한류의 하향세 속에서도 낭중지추처럼 상승세를 이어가는 스타는 있다. 박유천 장근석 이민호 등이 그 중심에 서 있다.

박유천은 JYJ의 활동 외에도 배우로서 탄탄히 입지를 굳혔다. 그의 출연작인 ‘옥탑방 왕세자’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보고 싶다’ 역시 ‘박유천 효과’를 등에 업고 있다. 게다가 내년 2월에는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쓰리 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의 방송을 앞두고 있다.

박유천의 출연 소식과 함께 제작사에는 이미 일본 유수의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해 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회당 20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받는 드라마가 실종됐다. 하지만 박유천이 출연한 드라마는 여전히 20만 달러 이상의 거래 금액을 제안하는 업체들이 많다. 가수를 넘어 배우로서도 그의 상품성을 높게 사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근석의 위력도 여전하다. 배용준 이후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한류 스타로 손꼽히는 장근석은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상)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사랑비’ 이후 1년여 만에 장근석이 신작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일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 회당 판매 금액 20만 달러는 톱A급 한류스타를 가르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6년째 신작이 없는 배용준을 제한다면 현재 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류스타는 장근석과 박유천 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넘버1’으로 손꼽히는 이민호 역시 일본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민호가 출연한 ‘신의’가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그를 찾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현재 출연 중인 SBS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이 일본에서 공식 방송되는 전부터 일본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으로 일본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이민호는 ‘상속자들’을 통해 중국에 이어 일본 내에서도 ‘넘버1’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또 다른 방송가 관계자는 “한 차례 정점을 찍은 한류 시장은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박유천 장근석 이민호는 이 시기에 한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향후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역의 한류를 책임질 3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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