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상 수상하자 외국가수 팬들 인신공격 나서
질투에 눈 멀어 "일본 계집애" 황당 글까지 올려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걸그룹이 그렇게 미웠던 걸까. 수상의 기쁨에 한창 들떠 있어야 할 소녀시대가 질투에 눈먼 외국인들의 무차별적 인신공격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소녀시대는 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YouTube Music Awards) 시상식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유튜브가 처음으로 연 시상식에서 세계적인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 마일리 사이러스, 레이디 가가 등 쟁쟁한 후보를 꺾고 상을 받은 만큼 소녀시대의 수상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CNN은 'K팝 걸그룹 소녀시대가 첫 유튜브 어워드에서 마일리 사이러스, 레이디 가가를 제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소녀시대의 인기는 이미 국민적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DPA는 소녀시대를 별도의 기사로 소개하며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가 마일리 사이러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같은 유명 아티스트를 누를 것이라고 예상한 음악팬은 거의 없었겠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서 이미 가장 '핫'하고 '잘 팔리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했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25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노브레싱(감독 조용선)' VIP 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이선우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USA투데이는 "소녀시대가 그날 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와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는 것은 분명히 젊은 가수들에게 충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 세계에서 소녀시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패배를 인정하기 싫은 팬덤의 마구잡이식 공격이 시작됐다.

트위터를 살펴보면 "영어도 못하는 못 하는 것들이 미국에는 왜 왔냐" "어떻게 저스틴 비버가 들어보지도 못한 일본 계집애한테 질 수가 있지?(WTF how did justin lose over some Japanese chick no one knows)"라는 등의 황당한 멘션도 있다.

저스틴 비버의 또 다른 팬은 성적인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소녀시대가 유튜브를 매수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Ching chang chong', 'Ching chong' 등의 단어를 써서 소녀시대를 비하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서양인들 귀에는 중국어가 '칭칭'처럼 들린다고 해 쓰이는 표현이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

한 외국인은 "아시아인들(Ching chang chong bitch)이 내 멘션에 침입했다. 왜 그들을 미국의 핵폭탄으로 날려버리지 않나 모르겠다"는 충격적인 트윗을 남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원 디렉션 팬들은 유명 유튜브 채널 'AwesomenessTV'에 소녀시대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미국 음악 사이트 팟더스트는 이 같은 현상에 "소녀시대 뮤직비디오는 공식적인 소셜 미디어 공유에서 나머지에 비해 거의 3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그들의 우승은 투표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별로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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