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치아 임플란트는 기존의 치아를 뽑은 뒤 약 2~3개월을 기다려 잇몸과 뼈가 아물면 단단해진 잇몸뼈에 구멍을 뚫고 나사 모양의 임플란트 몸체(픽스처, fixture)를 이식할 수 있다. 이렇게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으면 티타늄으로 된 임플란트 몸체는 뼈와 ‘골융합’을 하게 되고, 원래 치아 못지않게 단단하게 고정된다.

그 뒤에 몸체 위에 연결기둥(어버트먼트, Abutment)을 얹고, 또, 그 위에 치아 모양의 보철물을 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골융합이 되는 기간은 추가로 2~3개월이 걸리며, 이 과정을 지나야 상부 보철물을 얹을 수 있어 비로소 임플란트 시술이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즉 총 6개월여의 기간이 걸린다.

이처럼 치아를 뽑은 뒤 잇몸과 뼈가 아무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는 기존의 치아 대신에 음식을 씹어야 하는 역할을 잘 수행할 정도로 잇몸뼈(치조골)가 단단하게 임플란트를 붙잡아 줘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치아가 없는 상태로 생활해야 하는 환자는 상당한 불편함을 겪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발치즉시 임플란트(immediate implantation)’ 시술법이 널리 사용되면서 임플란트 완성까지의 시간이 줄어들어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발치즉시 임플란트는 말 그대로 치아를 뽑은 뒤 바로 임플란트 몸체를 잇몸뼈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더 나아가 임플란트 초기 고정력이 좋거나, 여러개의 임플란트를 심은 경우 ‘당일 임플란트’, ‘즉시 부하 임플란트’(immediate loading) 등으로도 불리는 발치즉시 임플란트 시술도 가능하다.

이 시술은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당일, 임플란트 몸체 위에는 임시 보철물을 바로 완성한다. 이 시술법대로 하면 임플란트 시술 후 2-3개월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간단한 식사가 가능해져 환자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다.

이같은 시술법은 최근에 나오는 임플란트 픽스처 제품들이 뼈와 임플란트가 달라붙는 ‘골융합’이 잘 일어나도록 만들어지고, 발치즉시 임플란트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점차 성공률이 높아짐으로서 대중화 되고 있는 추세다.

원래 사람의 잇몸은 치아가 빠진 직후가 가장 치유력이 활발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발치한 뒤 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방법에 대한 이론적인 가능성은 많이 논의돼 왔다. 여기에 치과의사들의 10년 동안의 연구와 노하우가 쌓이면서 최근 환자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술식이 된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발치즉시 임플란트가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치주염을 오래 앓아 잇몸에 생긴 염증이 너무 심하거나, 큰 어금니처럼 치아를 뽑은 뒤 생성되는 구멍이 너무 큰 경우에는 적용이 어려우므로 기존 방법대로 치아를 뽑은 뒤 잇몸뼈가 차오르는 과정을 거치는 쪽이 안전하다.

하지만 발치즉시 임플란트는 앞니나 작은 어금니 같이 치아의 뿌리가 하나인 경우 적용하기가 쉬운데다 치아를 뽑은 뒤 생기는 구멍을 바로 이용하므로 잇몸뼈를 삭제하는 과정이 최소화 돼 환자의 고통이 적다는 점 등 많은 장점이 있으므로, 임플란트 시술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가 권한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발치즉시 임플란트는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치료기간이 약 절반 정도로 줄어들 뿐 아니라 치아 주변의 조직 흡수가 덜 되기 때문에 시술 후 심미적으로도 보기가 좋기 때문에 최근에는 가능한 상황이라면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추세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한번 심고 나면 빼고 다시 심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시술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를 찾아 시술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미소라인치과 정성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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