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늑대소녀 방송화면 캡처(왼쪽)와 2007년 방송된 '긴급출동!SOS 24' 야생소년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에 등장한 늑대소녀와 비슷한 사연의 실제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 20일 방송된 '굿닥터'에서는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며 자란 여자 아이 은옥이(유해정)가 등장했다. 은옥이는 네 발로 기고 사람을 무는 등 공격적인 성향의 '늑대소녀'를 연상케 했다.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 병동에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양일 방송에서는 주원의 진심어린 행동을 통해 은옥이가 점차 마음을 여는 내용을 담았다.

갑작스러운 늑대소녀의 등장에 일부 시청자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갑자기 늑대소녀라니 무리수다.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늑대소녀의 등장은 단순히 드라마의 재미를 위한 요소는 아니다. 사회로부터 격리되거나 학대당하는 아동을 돌아보게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굿닥터' 방송 이후 늑대소녀의 사례와 흡사한 실제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방송된 '긴급출동!SOS 24'에서는 발달장애 1급의 16세 소년이 쓰레기장 같은 폐가에서 7개월 동안 알몸으로 갇혀 지내는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야생소년은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발견 당시 야생소년은 고속도로변의 폐가에서 알몸 상태로 머리를 풀어헤친 채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폐가 안은 쓰레기와 소년의 배설물로 가득했다.

소년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는 아버지도 등장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장애 아들을 오랫동안 돌보다가 생긴 질병이었다.

방송이 나간 뒤 장애아를 돌보는 것은 가정이 아닌 국가의 책임이라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후 야생소년은 발달장애 1급인 아들을 둔 주부가 원장으로 있는 전문시설로 옮겨져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이처럼 '굿닥터' 속 늑대소녀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소아외과 환자를 포함한 아이들이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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