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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비했다. 그렇다고 끝이 창대할 지도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들의 묵묵히 보여준 과정만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일 미니앨범‘일루션’을 내놓은 제국의 아이들의 이야기다.

시작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따로 또 같이 스스로를 다독이고 때를 기다렸다. 단박에 모든 이들이 주목받지 못했지만 천천히 한 명씩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덧 팀 멤버의 과반에 가까운 이들이 인지도를 확보했고 팀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초반 비운의 팀으로 지목되던 이들. 이제는 끊임없이 스타덤에 오르는 이들이 나온다는 뜻에서 ‘화수분’ 그룹으로 통한다. ‘완전체’를 이뤄 오랜 숙원인 정상 도전에 나선 제국의 아이들의 오늘을 짚었다.

▲그릇을 깨뜨리다

대기만성이라고 했다. 큰 그릇은 만드는 데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9명의 물량은 무대에서 압도감을 줄 거라 기대했지만 시선을 분산시키는데 그쳤다. 제국의 아이들은 그릇이 커지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릇을 깨뜨리고 빛나는 조각이 되길 주저하지 않았다.

‘예능계’로 분류되는 김동준 황광희가 먼저 얼굴을 알렸고 ‘연기계’로 구분된 임시완 박형식이 뒤를 이었다. 팀에서 분리돼 개인 활동을 하면 뜬다는 다소 의외의 공식을 만들었다. 8일 열린 새 앨범 쇼케이스에서도 다음으로 주목 받을 멤버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선후관계가 바뀌었지만 이들이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 무수히 쏟아진 신인그룹에게 이들의 남다른 행보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화수분, 이제 자존심이다

스스로 길을 개척한 제국의 아이들이라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음악을 기본으로 하는 이들이 예능과 연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점은 못내 아쉽다. 이는 반대로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멤버들이 주목 받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갖춘 실력을 보여줄 틈도 없이 노래 못하는 그룹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같은 오해는 메인보컬 케빈을 중심으로 멤버들이 KBS 2TV‘불후의 명곡’에 출연하며 불식시켰다. 케빈을 중심으로 랩을 담당하는 정희철 김태현 그리고 안무에 소질이 있는 하민우 등이 대중의 관심을 받을 번호표를 받은 상태다. 이들이 주목을 받아야 하는 것은 제국의 아이들의 향후 행보와도 관련이 깊다. 이제 4년차가 된 이들이 음악적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화수분 그룹의 마지막 화룡점정을 누가 찍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새옹지마란 이런 것

불운은 갑자기 닥친다. 견디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국의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초기 설화나 논란에 뜻하지 않게 휘말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팀 활동이 오래 부진하지 않았다면 멤버 개별 활동이 주목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은 이 때문에 나올 수 있다.

무엇보다 데뷔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면 멤버들이 지금처럼 팀워크로 똘똘 뭉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할 정도로 팀 분위기는 여유가 생겼다. 한 명씩 주목을 받을 때마다 시기ㆍ질투하기 보다 자기 일처럼 축하하고 스스로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반갑다.

지금 당장 주목받지 못한다고 해도 낙담하지 않았고 내일을 기약하며 오늘을 준비했던 제국의 아이들.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새옹지마를 곱씹으며 우직하게 정상의 문턱까지 온 이들의 또 다른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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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3/08/15 07:00:58   수정시간 : 2013/08/15 19: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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