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던 직장인 안동현씨(가명·34)는 시술한 다음부터 두통과 턱의 통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시술한 치과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고 진통제만 의존하면서 버티고 있다. 그러던 중 안씨는 얼마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아간 치과에서 턱관절 장애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턱관절은 귀 앞에 있는 아래턱뼈(하악골)와 머리뼈(측두골) 사이의 관절이다. 이 관절뼈 사이에는 완충기능을 하는 물렁뼈(디스크)가 있는데 이 물렁뼈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게 되면 턱관절에 이상이 생긴다.

그리고 이를 방치해 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턱의 통증 뿐 아니라 두통, 어깨 통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임플란트로 인해 ‘턱관절 장애’가 생기는 이유는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치아, 부정교합 때문이다. 임플란트 치료 시 간혹 치아의 높이가 달라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부정교합이 생기고, 턱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틀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정성진 미소라인치과 원장은 “언뜻 딱딱해 보이는 치아는 매우 민감한 조직으로 윗니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사소한 차이만으로도 시린 느낌, 통증뿐만 아니라 두통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는 물론이고, 금으로 치아를 덮어씌우거나(크라운), 틀니 등의 치료를 할 때도 치아의 높이가 달라질 수 있는데, 부정교합이 돼 턱관절 장애로 이어져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턱관절 증상이 악화되면 턱관절 퇴행성 골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통증은 물론이고 입과 턱의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며 “부정교합 상태에서 턱 운동이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만큼 임플란트나 틀니 치료를 받기 전 처음부터 턱관절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치과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치과에서 이뤄진다. 다만 모든 치과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면 턱관절 치료 경험이 많은 치과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려면 우선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은 턱관절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부터 이갈이, 이악물기 등 턱관절에 악영향을 끼치는 다양하므로, 이를 찾기 위한 정밀 진단이 선행 된 뒤 적절한 치료가 이어져야 한다.

원인을 파악한 뒤에는 많은 경우에 스플린트(턱관절 교정장치)를 사용한 치료가 이어진다. 스플린트는 잠을 자기 전 입안에 끼워주는 장치로, 급성 턱관절 장애인 개구장애, 통증, 근육 긴장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며, 턱관절에 주는 부담을 줄여 손상 받은 부위의 치유를 촉진시킨다.

이후 턱관절 장애 증상이 완화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교합치료와 치아교정 치료, 잘못된 습관교정 치료 등이 이어진다.

정성진 원장은 “턱관절 이상은 치아 교합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도 돼 있어, 어느 한쪽 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며 “만약 턱관절 장애가 치과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정성진 미소라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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