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가왕’과 ‘국제가수’가 지상파 3사의 음악 프로그램에서 맞붙고 ‘섹시퀸’과 ‘짐승돌’이 차트에서 호각세다. ‘4분 소녀’들은 이름을 묻고 ‘비밀 소녀’들은 유휴를 외쳤다. 2013년 5월 가요계의 풍경은 대형 가수와 팀들의 연이은 컴백이 이어지며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상황이 이렇다고 신곡을 발표하지 않을 수 없고 공백기를 늘일 수는 더욱 없다. 없을 것만 같은 비집고 들어갈 틈새를 찾은 팀들의 활약이 차트 반란은 그래서 반갑다. 철옹성에도 실금이 가고 빗장도 풀릴 틈이 있는 법. 변칙으로 무장한 남성듀오 3인방의 고군분투를 짚어봤다.

▲긱스=트렌드를 저격하라!

힙합듀오 긱스가 대형 팀들에 맞서는 전략은 아웃복싱이다. 상대방과 일정 거리를 두고 유효타를 날리는 모습은 이들에게 제법 어울린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이들은 대형 팀과 전면전을 펼치지는 않는다. 감각적인 영상미를 담은 뮤직비디오로 온라인에 바람을 일으킨다. 소유(씨스타)를 앞세운 ‘오피셜리 미싱유’와 에일리와 함께 한 최신곡‘워시 어웨이’등은 세밀한 감정묘사와 리드미컬한 랩 구사로 최근 음악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들이 클럽과 축제 등 오프라인 접점에서 팬들을 열광시키는 이유다.

▲UV=공감대를 높여라!

UV
트레이드 마크인 가발을 벗고 봄맞이 가요대전에 뛰어든 UV. 6일 공개된 이들의 싱글 ‘너 때문에’는 이들의 강점이 고루 담겼다. ‘쿨하지 못해 미안해’‘후 엠 아이’‘그 여자랑 살래요’등에서 보여줬던 생활 밀착형 가사가 바로 그 것. ‘욕 끊을게요 술 끊을게요 여자 끊을게요’와 같은 위트가 가득한 서사형 가사는 듣는 이의 공감대를 높인다. 노래 후반 등장하는 유세윤의 랩은 이 노래의 백미다. 진지함을 강조하면 할수록 웃음이 터져 나오는 이들만의 독특한 콘셉트로 차트 반란을 주도 하고 있다. 24,25일 예정된 소극장 콘서트‘까치와 하니’로 새로운 반전도 준비하고 있다.

▲십센치=연합도 전술이다!

감성 듀오 십센치가 고래 싸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연합전술이다. 색깔이 다른 팀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음악적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발표됐던 ‘안아줘요’를 걸그룹 오렌지캬라멜과 손잡고 재해석해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언더와 오버의 조화’라는 주제 아래 ‘리:코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간들어지는 권정열의 간드러지는 감성과 오렌지캬라멜의 상큼한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연합 전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별과 ‘귀여워’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재즈&탱고 프로젝트 팀 라벤타나와 손잡고 산울림의 ‘빨간풍선’을 발표했다.

십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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