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극보다 어려운 것이 유지다. 섹시 아이콘을 자처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10년간 사람들은 이견 없이 그만을 바라봤다. 솔로 데뷔 10년을 맞아 5집을 공개하는 이효리. 그의 등장에 시장이 다시 한번 술렁이고 있다. 6일 선공개된 '미스코리아'는 10년 세월을 관통하며 섹시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그의 음악적 성장을 짧지만 임팩트있게 확인시켰다. 풋풋한 요정은 아니었다. 레트로풍을 입고 농염함을 극대화했다. 화살처럼 지난 세월처럼 차트의 반응도 빨랐고 21일 공개될 전곡의 기대감도 올랐다. '가왕''국제가수'에 이은 '여왕'의 컴백이 가져올 시장의 반응 세가지를 점쳐봤다.

'텐미닛' '유고걸' 대박 잇나
▲ 홀수는 항상 대박! 공식 이을까?

3년 만에 공개된 그의 5집 앨범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음악적 성장이다. 앨범 프로듀서를 맡아 음악과 안무, 패션 등을 한데 묶은 포털 콘셉트를 지향했던 이효리.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자작곡을 내놓으며 자신의 색깔을 한층 짙게 했다. 선공개 곡으로 자작곡'미스코리아'를 내놓은 것은 이번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드러낸 것이라 읽힌다. 스스로 구축해온 섹시 콘셉트의 농도는 더욱 짙게 했다.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른 이들의 도움보다 자신의 비중을 높이면서 '순도 100%'의 이효리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앨범은 솔로 데뷔 10년을 맞은 그가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넥스트 10년'을 예고하는 성격을 가진다. 1집'텐미닛'3집'유고걸'등 유난히 홀수 앨범에 폭발력을 보여줬던 그의 징크스도 이어질지 관심거리다.

아이돌-조용필 그 다음은 나!
▲ 이제 허리 차례다!

10대를 겨냥한 댄스아이돌의 기세는 여전하다. 여기에'가왕'조용필을 필두로 한 장년층을 결집시킨 거장이 합류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가요계가 풍성한 장르와 다양한 뮤지션으로 활기를 띤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 30대 전후의 허리가 나설 차례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20,30대를 대표하며 시장의 균형을 잡을 적임자로 이효리가 꼽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워너비이자 롤모델로 그를 꼽는 후배 가수들의 신망도 두텁고 엄정화를 비롯한 선배들도 그의 건재함과 또 다른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핑클로 데뷔해 솔로로 안착하며 장기 독주했고 예능ㆍSNSㆍ기부 활동 등으로 활동 영역도 넓다. '가왕'이 잠자던 장년층을 깨워 시장으로 불러들였다면 진정한 의미의 세대통합은 허리의 차례다. 맨 앞에 서 있는 이효리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해외팬 자생적으로 조직
▲ 강제진출 가능할까?

10년간 국내 유일의 섹시 아이콘으로 롱런한 이효리. 각종 화려한 수상 경력과 이력을 쌓은 그지만 희한할 정도로 빠져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해외 활동이다. 유난히 해외 활동과 인연이 없던 그는 국내 가수의 필수 코스로 불리는 일본은 물론이고 아시아권 활동도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가 실시간 음악권으로 묶였고 유튜브는 비주얼이 강렬한 가수들에게 새로운 무기로 자리했다. 이효리는 해외 활동이 전무하지만 해외 팬이 자생적으로 조직된 특이한 경우다. 2.0시대를 열며 세대와 장르 확장을 노리는 K-POP에 이효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여건은 그에게 어느 때보다 유리하게 갖춰졌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이효리가 또 한 번의 '강제진출'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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