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대본에 생방송 촬영

[제휴기사=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장창환 기자]

SBS 월화극 '야왕' 제작진이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을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 배우 측 소속사 관계자는 최근 노컷뉴스에 "요즘 '야왕'의 촬영 스케줄이 그야말로 살인적이다"며 "오랜 생활 이 일을 해왔지만, 이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게 촬영이 진행되는 건 처음 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배우 측 관계자 역시 "모두들 시간에 쫓겨 한 신에 한 테이크로 갈 정도로 빠듯하다"며 "출연진도 굉장히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른바 '쪽대본'에서 비롯된다. '쪽대본'이란 시간에 쫓긴 작가가 급하게 보낸, 바로 찍을 장면의 대본이라는 신조어다. 실제로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왕' 대본 집필이 늦어지면서 촬영이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야왕'의 권상우는 최근 자신의 팬카페를 "요즘은 하류가 진짜 하류가 된 것 같아요. 연기하기도, 음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 대본이 잘 나오길 바랄 뿐이고"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힘든 촬영으로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권상우 측은 "드라마를 촬영하다 보면 대본이 늦게 나와 힘들 때가 있지만, 그저 팬들과 편안하게 소통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쪽대본'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을까. '쪽대본 없는 드라마' 모범사례로는 현재 방영 중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를 꼽을 수 있다.

'그 겨울'은 국내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반(半)사전 제작 드라마다. 첫 방영일보다 몇 개월 일찍 촬영에 들어갔고, 배우들은 모든 대본을 사전에 받았다. 지난달 진행된 '그 겨울' 제작발표회 당시 노희경 작가는 이미 16부작 대본을 거의 완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출연배우들과 제작진은 한결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환경에서 촬영에 임할 수 있다. 특히 후반 작업을 통해 더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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