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어느 봄날'발표
댄스·편식·안주·편법 없이
음악적 스펙트럼 넓혀

그룹 2AM이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번째 정규음반 ‘어느 봄날’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네가지’없는 2AM의 기세가 매섭다.

5일 공개된 2집 타이틀곡‘어느 봄날’은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1위에 올랐다. 데뷔 5년차를 맞은 2AM에게 이번 앨범은 전환점이자 변곡점이다. 연기와 솔로, 뮤지컬 등 외부 활동을 거치면서 한층 높아진 인지도를 발판으로 음악적 내공을 한껏 펼쳐 보이고 있다.

우선 2AM의 무대는 댄스는커녕 흔한 율동조차 없다. 무대가 정적일 것이라는 예상은 금물이다. 4일 열린 쇼케이스는 이를 잘 보여줬다. 이날 쇼케이스의 하이라이트는 30초간 멤버들의 풍성한 화음으로 울려퍼진 아카펠라대목이었다. 깊어진 감성에 세밀한 표현력을 더해져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안무 없이도 역동적인 무대였다.

임슬옹은 “무대가 정적인 반면 숨소리나 동작하나 디테일까지 전달하기 좋은 것 같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세세한 감성변화를 들어달라”고 말했다.

음악적 편식도 이들에게 찾아볼 수 없다. 1년 만에 발표된 새 노래 ‘어느 봄날’은 지난해 ‘너도 나처럼’으로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김도훈의 작품이다. 방시혁 프로듀서와 주로 호흡을 맞추던 이들은 지난 앨범부터 다양한 작곡가들과 작업을 벌이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이번 앨범에는 인디 뮤지션 에피톤프로젝트를 비롯해 이루마, 밴드 노리플라이의 권순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이들과의 실험적인 작업은 이들의 음악적 성장판을 자극했다. 노래 한 곡이 히트하면 작곡가와 짝을 이뤄 스타일을 고수하려는 여느 팀들과 다른 선택이다.

정진운은 “분야는 다르지만 서로의 감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여러 장르의 음악이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편법과 거리를 둔 곡 구성도 주목된다. ‘어느 봄날’은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현악 스트링을 배경으로 멤버들의 화음이 인상적인 발라드다. 감정 표현에 천착하고 멜로디 구성에 매진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는 최근 히트한 노래들의 추세와 궤를 달리한다. 양념처럼 곡 중반에 랩이 삽입되거나 익숙한 멜로디의 후렴을 반복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노래의 힘으로 화음의 집중력으로 승부하는 ‘돌직구’ 같은 노래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인기에 연연하며 안주하기보다 음악적 성장을 거듭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얼마 전에 콘서트 공연장에 찾아온 박진영이 와서 ‘인기를 인정으로 바꿀 때가 온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가슴에 새겼다”는 이창민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그는 지난 앨범에 이어 자작곡‘그대를 잊고’를 앨범에 담았다. 정진운과 조권도 자작 능력을 키우며 팀이 보여줄 수 있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댄스 없이 역동적이고 편식 없이 풍성하며 안주와 편법을 몰라 변화무쌍한 이름, 바로 2AM이다.

@ㆍ사진=김지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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