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 B씨와 경찰수사 대처·합의금 등 놓고 대화 나눠
A씨, 박씨 후배 K씨와는 "집 왔어" "속 괜찮아?" 등 주고받아
경찰 "카카오톡 대화, 수사 참고자료로만 생각하고 있다"

Y-STAR '생방송 스타뉴스'은 배우 박시후씨의 후배 K씨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양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2일 공개했다.(사진 위·Y-STAR 방송 캡처) 박씨가 1일 오전 서울 은평구 녹번동 서부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배우 박시후(35)씨와 동료 연예인 K(24)씨가 연예인 지망생 A(23)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사건 직후 A씨가 친한 언니인 B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성폭행 의혹 사건이 발생한 당일(지난달 15일) 오후 A씨와 B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대처 등을 놓고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두 사람이 "(이번 건은) 큰 건이기 때문에 합의금으로 10억원을 요구하라'(B씨), '이번 기회에 돈을 확실히 받든지 박씨를 추락시키든지 하라'(B씨), '경찰 조사에서 최대한 피해자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연기력을 발휘하겠다'(A씨) 등의 대화를 나눴다고 2일 보도했다.

K씨가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공개됐다. Y-STAR '생방송 스타뉴스'는 두 사람이 사건 당일 오후 "이따 클럽이나 가자" "에흐 ㅋㅋ OOO(클럽 이름) 간다고 했지?" "집 왔어" "속 괜찮아?" "아직도 술이 안 깨" "너 실수한 거 없다" "됐어. 재밌게 놀았으면 그만이야" 등의 대화를 카카오톡을 통해 주고받았다고 2일 보도했다.

박씨 측 변호인은 1일 A씨와 K씨, A씨와 B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경찰에 넘겼다. 변호인은 지난달 26일 경찰에 증거 보전 청구를 신청,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카카오톡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넘겨받았다.

A씨와 B씨가 박씨를 곤경에 몰아넣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대화와 함께 합의금과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경찰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는 수많은 관련 증거 중 하나일 뿐"이라며 "메시지는 내용에 따라 일부는 고소인에게, 다른 일부는 피고소인에게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생각하고 있다. 세세한 대화 내용까지 일일이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시후 2주 만에 경찰 출석… 진실게임 양상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동료 연예인의 소개로 만난 연예인 지망생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성폭행 한 혐의로 지난달 15일 피소된 유명탤런트 박시후(35)씨가 1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의 3번째 소환 통보에 응한 것으로 피소 14일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석해 10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박씨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함께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된 동료 연예인 김모(24)도 피의자 신분으로 함께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다.

박씨가 그간 소환조사를 미루는 사이 사건 당시의 여러 상황이 공개됐지만 성폭행이냐, 남녀간에 있을 수 있는 성관계냐를 가늠해주기는커녕 진실이 더 혼미해지는 양상이다. 현재 고소인인 A씨는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는데, 깨어나 보니 박씨 집에서 성폭행 당한 상태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박씨 측은 "서로 호감을 갖고 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사건 당시 잡힌 CCTV상에는 성폭행 가능성을 의심할만한 장면이 있다. 박씨 일행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뒤 A씨가 걸어서 가게를 나왔지만 10여분 뒤 박씨 집 지하주차장에서 A씨가 김씨에게 업혀 들어가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 A씨는 "셋이서 홍초 소주 2병 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갑자기 정신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해 약물복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A씨의 머리카락과 혈액을 검사한 결과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체내 잔류기간이 짧아 검사가 늦었을 경우 검출이 되지 않는 약물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사실상 약물설은 증거를 찾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술로 인해 혼미해진 상태에서 의도하지 않은 성관계가 있었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김씨와 A씨가 사건 직후인 15일 오후 3시 40여분 쯤 주고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박씨와 동석한 김씨와 A씨가 주고 받은 메시지에는 "속은 괜찮아? 이따 클럽이나 가자"(김씨) "집 왔어, ○○○클럽 간다 했지?"(A씨)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5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9시쯤 박씨를 고소했다. 박씨 측은 성폭행을 당한 여성의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는 정황증거로 내세우기 위해 이 메시지를 경찰에 증거 보전 신청했다.

경찰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체적 진실이 여전히 흐릿한 가운데 고소인 A씨의 신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나도는 등 대중의 빗나간 호기심이 2차 피해를 낳고 있다. 여기에다 이 사건이 불거지게 된 과정을 놓고 음모론까지 나돌아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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