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성폭행 사건에 또 다른 단서가 나왔다.

경찰은 20일 박시후(35)를 강간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22)씨가 술에 취해 박시후 일행과 함께 모처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시후와 박시후 후배 K씨(24), 그리고 A씨 세 사람이 주차장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을 담은 CCTV를 확보했고, 그때 A씨는 K씨에게 업힌 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진 서울 청담동의 B포장마차 주인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기사를 통해 박시후 사건을 알게 됐고, 깜짝 놀라 당시 찍힌 CCTV를 돌려봤다”면서 “화면에서는 A씨가 만취상태로 보이지 않았다. 혼자 걸었고, 박시후는 A씨를 에스코트하는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이 포장마차의 CCTV도 확보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5일 ‘박시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서울 서부경찰서 원스톱서비스센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지난 14일 밤 11시쯤 서울 강남 B포장마차에서 배우 K씨로부터 박시후를 소개받아 함께 술을 마신 뒤 새벽 2시쯤 만취 상태로 술을 마시고 청담동 아파트에 갔다가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박시후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였다”고 주장했다. 박시후 측은 “술자리를 가진 뒤 서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로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CCTV에 담긴 A씨의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성폭행 강제성 여부에 중요한 판단이 되기 때문이다. A씨가 항거불능 혹은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고 박시후가 이를 이용해 강간을 했다면 3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또 박시후가 “결코 강제성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A씨가 인사불성 상태였다고 밝혀지면 성폭행 강제성 여부 판단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CCTV와 더불어 K씨의 존재도 부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키는 K씨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네티즌들은 K씨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는 K씨가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까지 A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K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하며 연락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포장마차와 박시후 일행이 함께 들어간 모처의 CCTV까지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A씨는 포장마차를 나갈 때는 정신이 있었고 숙소로 들어갈 때는 정신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정황이 이번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한편 경찰은 박시후에게 24일 오전 10시 출석 요구서를 재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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