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과 동일한 휴가 적용… 병사에 책임 떠넘기기 논란

연예사병 군기 다잡기에 나선 국방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측은 24일 "홍보지원병(연예병사)에게 특혜를 준다는 오해를 제거하기 위해 일반 병사와 동일한 휴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대외행사 후 포상휴가나 외박 등의 별도 혜택을 주는 것도 막도록 했다"고 밝혔다.

행사ㆍ방송 출연 등을 이유로 받던 연예사병의 포상휴가를 일반 사병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공연 준비를 이유로 한 무분별한 외박이나 외출을 금지하고 공무외출 시에는 간부가 동행해 당일 부대 복귀하는 것을 명시했다.

국방부의 이번 조치는 군복무 중인 비가 연습 등을 이유로 공무외출을 나가 배우 김태희와 사적인 만나는 장면을 파파라치 매체가 보도하면서 비롯됐다. 불똥이 연예사병의 특혜시비로 튀면서 이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국방부가 취하게 된 것.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연예사병에 대한 국방부의 두 얼굴 때문이다. 입대 전에는 연예사병으로 지원시키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더니 문제가 불거지자 모든 책임을 사병에게 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연예사병으로 근무했던 가수 A는 "비용문제로 연습실이나 녹음실 같은 시설 지원 없이 연예인만 확보해서 값싸게 홍보하려고만 한다. 명령에 따라 복무하는 연예사병에 대부분인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모든 책임을 사병에게 묻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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