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아이돌의 역습
②빌보드 진입
③SM 반전 카드

2013년 첫날부터 가요계가 뜨거울 전망이다. '걸그룹의 슈퍼갑' 소녀시대의 컴백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소녀시대 측은 앨범 발매에 앞서 타이틀 곡'아이 갓 어 보이'의 티저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컴백 소식이 알려지고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할 정도로 이들에게 쏠린 기대는 높고도 크다. 여왕의 귀환을 바라보는 관전 포인트 셋을 짚어봤다.

댄스 아이돌 침체기… 화제를 만들어줘!

#아이돌 침체기 끝낼까?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다. 소녀시대의 이번 컴백도 시기적으로 만만치 않다. 걸그룹을 비롯한 이른 바 댄스 아이돌의 극심한 침체기가 국내 가요계에 이어지고 있다.

가온차트 기준으로 2NE1의 '아이 러브 유'가 1위를 차지한 7월 셋째 주 이후 그룹 형태를 띄는 댄스 아이돌이 주간 차트의 정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무려 22주간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간간이 그룹 출신 솔로가 1위를 차지했지만 그룹의 약세는 하나의 흐름이 됐다. 때마침 솔로 가수들의 눈부신 약진이 이어진 것과 맞물려 수년간 이어진 댄스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염증이 심화된 것이 주된 이유다.

소녀시대가 난세의 영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지''소원을 말해봐''오!''런 데빌 런'등 이들은 들고 나오는 노래 마다 안무와 패션 등을 동시에 유행으로 만들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길을 잃은 댄스 아이돌의 새로운 방향을 제기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적합한 시기다.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펑키하고 발랄한 콘셉트가 섹시ㆍ청순ㆍ카리스마 등 이전에 보였던 매력과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 그리고 어떤 화제를 불러일으킬지 관심거리다.

K-POP 돌풍의 원류… 싸이 넘는 월드스타 기대

#빌보드 진입할까?

음악은 스포츠가 아니다. 좋은 음악은 있지만 이기는 음악은 없는 이유다. 하지만 상업 음악에게 순위를 매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인기의 척도는 누군가 제시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컴백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적수가 없다고 평가되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가혹할 정도로 높은 기준을 부여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의 첫 시험대는 빌보드 메인차트 진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보여준 일련의 과정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줬다. 내수용 뮤직비디오 한 편으로 국내 가수 중 누구도 누리지 못한 관심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한 비교는 어렵다. 싸이가 감각적인 멜로디를 웃음코드로 버무린 변칙 공격이라면 소녀시대는 화려한 사운드에 절도 있는 군무로 매력을 극대화하는 정공법에 가깝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이번 컴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소녀시대는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K-POP, 즉 댄스아이돌의 정수이자 원류로 통한다. 오랜 기간 전략적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한 이들은 지난 앨범을 월드와이드로 유통했고 유명 토크쇼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싸이 등장 이전까지 해외진출에 있어 하나의 모범으로 통했다. 때문에 이들의 성패는 단순히 이들만의 성적표가 아니다. 후속 K-POP 주자의 명운이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회사 간판 등판… YG 추격 뿌리칠지 관심사

#굴욕의 SM, 반전 카드 될까?

'K-POP의 메카'이자 '제국'으로 통하는 SM엔터테인먼트. 이들에게 2012년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 전망이다. 샤이니의 '셜록',에프엑스의 '일렉트로닉 쇼크', 태티서의 '트윙클'등이 선방했지만 메가 히트곡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 처지가 됐다.

후속 주자였던 YG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하는 노래마다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과 상반된다. 한때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역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가 하면 3분기에는 어닝쇼크로 주식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업계 선두주자였던 SM엔터테인먼트에게 위기의 한 해였던 셈. 여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보여준 뜻하지 않은(?) 성과로 자신의 오랜 염원이었던 빌보드 정상까지 남이 차지하는 모습을 구경만 할 뻔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녀시대의 컴백 소식은 SM의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회사의 간판 스타를 구원 등판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다. 소녀시대는 1개월 가량의 국내 활동을 발판 삼아 대대적인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을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본격적인 미국 활동이 점쳐지는 5,6월이면 소녀시대를 통한 SM엔터테인먼트의 극적인 반전 드라마도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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