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채널 춘추전국시대
'블라인드 테스트'등 화장품 시장 판도 바꿔
내달 2곳 개국 '경쟁치열' "비용 소비자몫" 지적도

‘겟 잇 뷰티'
내달 1일, 2개의 여성채널이 개국한다. 기존 채널을 합치면 여성채널은 열손가락에 가깝다. 여성채널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케이블채널 지형도를 알아본다.

#지상파도 뛰어든다

KBS 자회사 KBS N은 ‘삶을 리드하는 여성채널’이란 슬로건으로 내달 1일 KBS W를 개국한다. KBS W는 “여성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며 재미까지 두루 갖춘 작품 위주로 편성하겠다”며 포부를 내세운다. MBC 자회사 MBC플러스미디어의 MBC퀸이 오전 5시부터 전파를 탄다. 타깃층은 25세에서 45세 여성들로 KBS W와 동일하다. MBC퀸의 론칭을 담당하고 있는 홍수현 센터장은 “시청자 참여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해 여성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채널의 등장 전에도 케이블채널은 여성채널들의 각축장이었다. 올리브TV 온스타일 스토리온(이상 CJ E&M) 패션앤(티캐스트) 트렌드E(현대미디어) 채널동아 GTV 등 7개다. 여기에 지상파를 모태로 한 채널들이 등장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채널만 9개…차별점은?

2013년부터 케이블채널에는 총 9개의 여성채널이 존재한다. 관건은 차별화다. ‘겟 잇 뷰티’가 성공을 거두자 뷰티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제작되고, ‘렛미인’이 화제를 끌자 성형을 겸한 메이크오버쇼가 유행이 되고 있다. 후발주자들은 새로움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KBS W가 공개한 자체 제작 프로그램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메이크오버쇼 ‘손태영의 W쇼!’다. 이 프로그램은 외모 성격 실력 등의 문제로 좌절을 경험한 여성들에게 도전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방안을 알려주는 자기계발 프로젝트를 표방한다. 스토리온 ‘렛미인’, 패션앤 ‘미스에이전트’, 채널동아 ‘도전 신데렐라’ 등 엇비슷한 메이크오버쇼와는 달리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을 자부한다. MBC퀸은 토크쇼와 콘서트가 결합한 ‘콘서트 퀸(가제)’ 등을 내세우고 있다.

미스 에이전드
#왜 자꾸 생기는 걸까?

여성채널은 왜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그 이유로 수익을 꼽는다. 이들의 주된 시청자는 소비력을 지닌 2545여성들이다. 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 ‘겟 잇 뷰티’는 시청률을 떠나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갖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는 평가를 듣는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프로그램은 시청자 게시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간다. 이는 제품 매출액으로 직결된다. 때문에 ‘겟 잇 뷰티’의 간접광고(PPL) 단가는 지상파 드라마보다 최고 6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효녀인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용 패션 음식 등 여성채널이 쉽게 접근하는 소재들 모두 PPL 등으로 수익 창출이 용이한 편에 속한다”며 “최종적으로 모든 비용을 떠안는 이는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렛미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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