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엔블루 오늘과 내일

밴드 씨엔블루가 돌아온다. 이들은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네 번째 단독 콘서트 '블루 나이트'에서 "내년 1월14일 새 앨범을 발표한다"고 이를 공식화 했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 댄스 아이돌로 가요계의 시장은 혼탁 그 자체다. 이런 상황에서 씨엔블루의 행보는 여타 제작자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새 노래 새 무대 새 각오로 돌아올 이들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봤다.

'전곡 자작곡' 내년 발표
■ 음악=순도 높이다

1월14일은 씨엔블루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9년 첫 미니앨범 '블루토리'의 발매일이자 데뷔일이기 때문. 3년 만에 같은 날 새 앨범을 발표하는 이들은 새 의미를 추가하며 각오를 다지게 됐다. 전곡을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우며 밴드로서 음악적 순도를 한층 높였다.

씨엔블루의 음악적 진화는 가요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기획형 아이돌 밴드로 출발했지만 스스로 만들고 스스로 연주하며 스스로 무대에서 노래하며 음악적 자립도를 갖추며 새로운 유형의 활동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이들이 밴드라는 독창성까지 확보하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씨엔블루 단독 콘서트 '블루 나이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간 국내와 해외를 오가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곡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은 멤버들의 노력과 열정이 빚어낸 결과다"면서 "내년 앨범은 씨엔블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극장 활약 주연급 비상
■ 연기=균형을 맞추다

15일 공연장에는 배우 한 무리가 나타났다. KBS 2TV 주말극'내 딸 서영이'에 출연 중인 이보영 박정아 최윤정 등이 이정신을 응원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이 같은 일은 이제 씨엔블루에게 낯선 일은 아니다. 2012년은 이정신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의 활약이 안방극장에서 유난히 빛났던 한 해였기 때문이다.

팀의 한 축인 베이스를 맡는 이정신은 드라마에서 이야기의 한 줄기를 꿰찬 배우이기도 하다. 팀원 일원이자 독립적인 배우인 셈이다. 그에 앞서 이종현이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강민혁이 KBS 2TV'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각각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연급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은 '미남이시네요''넌 내게 반했어'등으로 이미 주연 배우로 활약 중인 정용화와 함께 멤버 전원이 주연급으로 비상하는 이례적인 결과를 낳았다. 한 작품의 주연을 놓고 멤버들이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할 정도다.

씨엔블루 단독 콘서트 '블루 나이트’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한 팀에서 음악 외적인 활동으로 연기를 병행하는 멤버는 제한적인 것이 보통이다"며 "씨엔블루는 멤버 전원이 주연급으로 성장하면서 멤버간 인지도의 균형을 맞추면서 롱런할 수 있는 기틀을 닦은 경우다"고 말했다.

연주·퍼포먼스 내공 UP
■ 공연=방점을 찍다

15,16일 열린 이번 공연은 씨엔블루의 오늘을 가장 잘 보여준 자리였다. 내년 월드투어를 예고한 이들답게 밴드가 보여주는 무대의 전형성과 여기에 변화를 주는 이질성이 적절하게 뒤섞였다.

'헤이 유''직감''외톨이야' 등 국내 히트곡이 전형적이었다면 정용화가 건반을 잡기 시작한 '디즈 데이스'와 '필링'은 신선함을 안겼다. 전자 드럼패드로 사운드의 변화를 준 강민혁의 연주도 인상적이었다. 무대 곳곳을 누비는 멤버들의 몸은 가벼웠고 지칠 줄 모르는 팬들의 함성은 높아져갔다.

일본 거리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무대 규모를 키워나가며 내공을 쌓은 멤버들의 여유가 무엇보다 빛을 발했다. 공연은 즐기고 놀기 위한 공간이고 이를 채우는 것은 무대 위 주인공과 객석의 일체감이라는 사실에 충실한 무대였다.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공연에서 보여주는 무대 노하우는 누가 가르쳐 준다고 쌓이지 않는다. 숱한 무대 경험을 통해서 가수가 스스로 체득할 수 밖에 없다. 씨엔블루의 경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그 연차 이상의 노하우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