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조기종방된다.

MBC 측은 5일 오후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엄마가 뭐길래’가 이달 내 폐지된다”며 “MBC 시트콤 폐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엄마가 뭐길래’는 전작 ‘스탠바이’의 바통을 이어받아 10월 9일 첫 방송됐다. 시청률 6.6%(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프로야구 중계로 두 차례 결방되고, MBC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대 변경으로 월화 오후 8시50분으로 시간대가 옮겨지는 등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과는 5%대의 시청률. 저조한 성적표는 폐지로 이어졌다.

다른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추가 촬영 없이 기촬영 분으로 18일 마무리될 전망”이라며 “출연진과 특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졌다. 당초 120부작으로 계획된 작품을 갑작스럽게 27회로 마무리 짓게 돼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MBC '엄마가 뭐길래' 폐지… 최고위층 단독 지시였다



[제휴기사=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MBC 일일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방송 2개월여만에 폐지된다. MBC 예능본부는 5일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시트콤 폐지사실을 알렸다. 향후 추가 촬영 일정이 없어 기촬영된 3회분 녹화로 이야기의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MBC는 '엄마가 뭐길래'를 이후로 일일시트콤을 더 이상 제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MBC의 시트콤 폐지안은 어제, 오늘 일 불거진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때부터 논의돼 왔던 사안이다.

문제는 현재 방송 중인 '엄마가 뭐길래'의 갑작스런 폐지다.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는 현재 MBC가 놓인 일방적 편성변경과 1등 성과주의의 폐해, 그리고 MBC의 소통부재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MBC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는 최고위층의 의지였다고 한다. 시트콤을 제작하는 예능본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명령인 셈이다.

더욱이 '엄마가 뭐길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로 가장 중요한 방송 초반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게다가 '뉴스데스크' 8시 편성으로 30분물 일일시트콤에서 60분 월화 시트콤으로 강제 변화를 맞았다. 일일시트콤에서 초창기 가장 중요한 것은 홍보와 시청자와의 공감대 형성인데 사측은 지원은 전무하고 외부 상황만 복잡하게 만들었다. '뉴스데스크'의 8시 편성변경 역시 김재철사장을 비롯한 최고위층의 의지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가장 황당해 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열심히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려 했던 제작진과 배우들이다. 이날 폐지 통보를 받은 시트콤 제작진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제작진과 통화한 한 배우의 매니저는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아팠다"라며 "배우들도 폐지 소식에 '멘붕'(멘탈붕괴)상태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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