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아이돌 실종? NO! '세포분열 중'
예능·뮤지컬 등 각기 다른 영역서
팀 인지도 견인·개인 역량 '담금질'
내년 상반기 팀 활동 결집 '격돌'

씨엔블루 정용화
아이돌의 위기를 점치는 목소리가 높다. 보는 음악에서 듣는 음악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때마침 여성 솔로들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나온 전망이다. 이는 가요계의 '젊은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2009,2010년 데뷔한 남자 그룹이 차트에서 동시에 사라지면서 나온 걱정이기도 하다. 아이돌 계보에서도 두터운 허리 역할을 하는 이들은 비스트 엠블랙 씨엔블루 인피니트 등이 꼽힌다.

과연 이들은 시장에서 등떠밀리는 위기에 봉착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의 침체(?)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내년에는 시장지배력을 발휘하며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며 팀 인지도를 견인하고 개인의 역량을 담금질할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있는 세포분열을 시작한 남자 아이돌 주력 부대의 면면을 짚어봤다.

#연기는 필수

아이돌 멤버의 연기는 더 이상 외도로 표현되지 않는다. 팀 활동에 가려있던 멤버 개인을 알리는 필수 코스로 통한다. 최근에는 팀의 인지도마저 견인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트의 엘은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엠블랙의 이준과 비스트의 윤두준이 내년 초 방송되는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아이리스2'에 함께 출연하는 것은 때문이다.

하반기 멤버들의 드라마 출연이 활발했던 팀은 씨엔블루가 대표적이다. '미남이시네요''넌 내게 반했어'등으로 주연급 배우로 먼저 자리잡은 정용화를 필두로 KBS 2TV'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통해 존재를 알린 강민혁이 차세대 주연급으로 급성장했다. 기타리스트 이종현과 베이시스트 이정신이 SBS '신사의 품격'과 KBS 2TV'내 딸 서영이'를 통해 존재를 알렸다.

비스트 윤두준
이들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멤버 모두가 주연급으로 발돋움하면서 팀의 일원이 아닌 멤버 개인으로도 자생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내년 1월 팀 활동을 앞두고 상황에서 팀의 경쟁력이 배가됐다"고 말했다.

#무대를 지켜라

KBS 2TV '불후의 명곡2'는 가창력이 빼어난 아이돌 멤버들을 알리는 창구 역할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드라진 목소리를 알린 이들이 아예 솔로 활동을 감행한다. 인피니트의 리더 김성규는 19일 솔로 앨범 '어아더 미'를 발표하고 타이틀 곡 '60초'로 포문을 연다. 그는 넬의 김종완과 작업한 선공개곡 '샤인'이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인피니트는 김성규 외에도 장동우와 호야로 구성된 유닛 프로젝트도 함께 준비 중이다. 팀이 보여줬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의 일부를 멤버 개인이 강화해 내놓는다는 면에서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비스트도 첫 솔로 출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솔로 활동은 멤버 개인이 혼자 무대에 서고 싶다는 자아실현과 함께 팀의 음악적 활동의 명맥을 잇는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아이돌은 진화중

KBS ‘내딸$’‘넝굴당’에출연한 씨엔블루 이정신(왼쪽)과강민혁
이들의 활동영역은 연기와 솔로뿐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활약도 눈부시다. 엠블랙 이준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3'에서 오연서와 가상부부로 등장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미르는 SBS '정글의 법칙2'에 출연하며 새로운 모습을 공개할 참이다. 노래와 연기를 결합한 뮤지컬 무대도 남자 아이돌 멤버들로 뜨겁다. 엠블랙의 지오와 승호는'광화문 연가'로 맹연습 중이다. 비스트의 손동운도 뮤지컬 무대 데뷔를 앞뒀다. 이들 멤버들은 음악 외적인 영역까지 넘보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씨엔블루가 1월 컴백을 확정했고 엠블랙과 인피니트도 연초에 팀 활동을 계획 중이다. 비스트도 상반기에는 컴백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억할 점은 이들 모두가 내년 상반기 모두 팀으로 컴백을 예고한다는 점이다. 세포분열을 통한 진화를 계속한 멤버들이 팀 활동으로 결집될 때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은 국내 가요계에서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다"면서 "최근 개별활동은 팀 활동의 일시적인 침체로 보일 수는 있지만 오히려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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