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애, '대장금' 다큐멘터리로 내년 여름 8년 만에 TV복귀
'대장금'이 낳은 한류의 오늘·미래·이영애의 삶 등 3부작으로 제작
다큐 거장 이노우에 감독도 참여
MBC서 내년 하반기 방송할 '대장금2'출연도 긍정적 검토

이영애가 16일 서울 삼청동에서 이노우에 다카시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섰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41)가 사극 '대장금'(MBCㆍ2003년) 이후의 한류를 다룬 다큐멘터리로 내년 여름 팬들에게 돌아올 계획이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공식, 비공식 활동을 접은 지 8년 만에 대장금의 주인공으로 한류 돌풍의 원조였던 그의 삶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대황하' '대몽골' '4대 문명''신 실크로드' 등 NHK 대작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노우에 다카시(井上隆史) ACC(Asia Content Center) 총괄프로듀서(EP)가 참여한다.

16일 기획제작사 피플트리에 따르면 이영애와 이노우에 EP는 16일 서울 삼청동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다큐멘터리'대장금 그 후 10년'(가제) 제작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드라마 '대장금' 이후 한류 현상, 이영애의 삶, '대장금'으로 나타난 한류의 미래 등 3부로 기획됐다. 1부에서는 ▦축구경기를 보려는 남편과 '대장금'을 시청하려는 부인 사이에 리모컨 쟁탈전이 벌어지다 부인이 강물에 뛰어든 해프닝(중국) ▦시청률 80~90%를 기록한 '대장금' 방송시간이면 거리가 텅텅 비었던 사연(이란) ▦공영방송 BBC에서도 '대장금'을 보게 해달라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인 일(영국) 등이 소개된다.

2부는 '대장금' 주연을 맡았던 이영애의 삶을 집중 조명한다. 데뷔 이후 출연했던 작품들을 통해 배우 이영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고, 그녀가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라고 밝힌 대장금의 의미와 숨은 사연들을 공개한다. 또한 2009년 8월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해 쌍둥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결혼생활 이야기도 들어본다.

3부는 '대장금'이 낳은 한류의 오늘과 미래의 이야기다. 최근 베이징과 도쿄에 문을 연 대한민국 맞춤형 식의학 카페 '수라간'은 매일 수백 명이 방문하면서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이 내세우는 맞춤형 식의학이란 등에 기록된 우리 고유의 식의학 문화에 최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해 개인의 체질에 적합한 음식과 운동 등을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다큐멘터리는 이 같이 한식 세계화는 물론 한복, 한글, 건축에 이르기까지 '대장금'이 낳은 한류 현장을 찾아간다. 더불어 서울대 이기원 교수팀과 맞춤형 식의학 효과도 밝혀본다. 다양한 증상을 갖고 있는 남녀 10명에게 맞춤형 식의학을 처방하고 두 달간 그 변화를 관찰하는 작업이다.

이와 관련, 이영애는 "이노우에 감독과 '대장금'을 비롯해 이번 다큐멘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영애는 내년 하반기 MBC에서 방송할 '대장금2'에 대해서도 "1편만큼 스토리 전개가 탄탄하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도 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이영애가 프로그램 출연뿐 아니라 진행까지 맡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장금'에서 비롯한 한류의 효과를 조명함으로써 다양한 한류의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는 이르면 내년 6월 '대장금 그 후 10년'을 한국, 중국, 일본에서 동시 방영할 계획이다. 방송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영애는 2005년 이후 MBC '무한도전'(2007)에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TV와 잡지 광고에만 등장했을 뿐 드라마나 영화 등 연예계 활동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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