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출신 배우 누가 있나

이정신
‘깨알활약’이다. 이른바 ‘발연기’로 극에 민폐를 끼치던 아이돌은 이제 찾기 어렵다. 위험부담이 큰 주연보단 조연을 택하고, 감초 연기로 극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영리해진 연기돌을 찾아봤다.

#부담은 down, 인기는 up -‘내 딸 서영이’ 이정신

이정신(씨엔블루)은 KBS 2TV 주말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ㆍ감독 유현기)에서 듬직한 막내 아들 성재 역으로 출연 중이다. 어머니 지선(김혜옥 분)에게 기타 연주와 세레나데를 선사하는 등 사랑스러운 면모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연기 부담은 덜고 인지도는 높였다. 그룹 멤버로 취약할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 주연 급으로 출발한 리더 정용화를 제외하고, 이종현(신사의 품격) 강민혁(넝쿨째 굴러온 당신) 모두 비슷한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반전을 노려라 - ‘아들 녀석들’ 리지

리지(애프터스쿨)는 지난달 27일 MBC 주말극 ‘아들 녀석들’(극본 김지수ㆍ연출 김경희)에 합류했다. 저돌적인 성격에 맛깔 나는 부산 사투리. 리지는 소설가 지망생 유리 역을 맡아 민기(류수영)와 발랄한 로맨스를 그려가고 있다. 그의 등장에 따라 애절하던 민기 캐릭터도 활력을 찾고 있다. 첫 정극 도전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리지의 등장이 당장 시청률로 반영되진 않았지만 화제성은 높아졌다. 리지는 앞서 MBC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서도 특별출연으로 시작해 출연을 이어간 이력이 있다.

리지
#1020 시청자를 잡아라 - ‘무자식 상팔자’ 손나은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극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ㆍ연출 정을영)는 이순재를 비롯, 대다수 ‘선생님’ 출연진들이 포진해 있다. 그 중 손나은(에이핑크)의 존재는 뜻밖의 캐스팅이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김수현 작가가 선택한 최초의 아이돌 배우이기도 하다. 손나은은 그만큼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큼한 에너지로 1020 시청자 층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10일 방송에서 손나은은 에이핑크의 ‘마이 마이(MY MY)’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걸 그룹이 친근한 1020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계기가 됐다.

#기대 만발 - 대기 중인 연기돌

조연으로서 ‘깨알활약’을 보여줄 연기돌 다수가 내년 상반기에도 대기 중이다. 이준(엠블랙) 윤두준(비스트) 강지영(카라) 은 KBS 2TV 새 수목미니시리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ㆍ연출 표민수 김태훈)에서 합을 맞춘다. 시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헤로인 정은지(에이핑크)는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지상파에 진출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요즘 아이돌들은 연기 수업도 병행하며 준비 과정도 탄탄하다”며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 계속 찾게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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