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일리·이하이·주니엘 3인방
'K팝스타' '불후의 명곡2'등서 실력 검증
알앤비·소울 다양한 특색에 자작곡 능력까지
음원 차트 장기간 머물며 저력 과시

에일리
가뭄이 길어질수록 내리는 비는 반갑다. 여성 솔로 기근에 허덕이던 국내 가요계가 모처럼 나온 실력파 디바들을 맞이했다. 음악성과 대중성으로 무장한 이들의 이름은 주니엘(junieLㆍ1993년생)과 이하이(Leehiㆍ1996년생) 그리고 에일리(aiLeeㆍ1989년생). 이름 영어 표기에 엘(L)이 들어가 업계에서는 이들을 '3엘'로 묶거나 출생연도에서 따와 '3ㆍ6ㆍ9 트리오'라고 부른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차세대 여성 솔로 3인방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대중성은 기본!

이들은 모두 친근한 매력으로 대중에 어필했다. TV 프로그램을 모태로 하거나 배경으로 음악을 알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2월 데뷔한 에일리는 KBS 2TV '불후의 명곡2'의 '박진영 편'(5월19일)과 '윤일상 편'(6월30일)에서 우승을 거머줬다. 신인 가운데 이 프로그램에서 2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가수는 에일리가 유일하다.

지난해 SBS'K팝스타'에서 준우승에 오른 이하이도 마찬가지. 매주마다 변신을 거듭하는 매력으로 '반전소녀'로 얼굴을 알렸다. 데뷔 전부터 신인 이상의 인지도를 다진 것을 바탕으로 10월29일 발표한 데뷔싱글'1,2,3,4'를 차트 정상에 올려놓았다.

주니엘은 특이한 경우다. 6월7일 공개한 데뷔 곡 '일라일라'가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삽입되며 이름을 알렸다. 극중 임메아리(윤진이)의 테마송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얻었다.

이하이
#차트 생존력은 필수!

이들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차트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단박에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특이할 점은 이들의 오랜 생존력. 노래가 발표된 뒤 시간이 흐를수록 순위가 상승하는 이른바 역주행을 벌이는가 하면 1위를 차지해 내려오지 않는 '버티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포문은 연 것은 에일리. 데뷔 곡 '헤븐'은 가온 디지털종합차트(2월 셋째 주) 24위를 시작으로 19주간 차트에 머물렀다. 끈질긴 생명력은 주니엘의 '일라일라'가 한술 더 떴다. 6월 셋째 주부터 20주간 차트에 생존했다. 이는 올해 데뷔한 솔로 가수 중 최장기간이다. 이하이의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11월 둘째 주 등장과 함께 1위에 올랐다. 멜론차트의 경우 16일간 일일차트 1위를 고수하며 '괴력소녀'로 거듭났다.

#차별화 전략은 옵션!

가요계가 이들 가수를 반기는 데에는 천편일률적인 아이돌의 등장으로 획일화가 우려되던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공로 때문이다. 각기 다른 장르로 차별성을 시도했다.

주니엘
에일리는 알앤비를 자신만의 색으로 부를 때 나오는 풍부한 감성이 돋보인다. 에일리가 스탠다드한 창법을 구사한다면 이하이는 소울풀한 느낌이 강점이다. 레트로소울로 명명된 '1,2,3,4'는 1960년대를 풍미한 모타운 사단의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그의 장기는 'K팝스타'에서 부른 더피의 '머시'나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리햅'에서도 잘 드러났다.

주니엘은 최근 등장한 여성 솔로 가운데 유일한 싱어송라이터다. 앨범 수록곡 대부분을 자작곡으로 채울 만큼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한다. 곧 발매될 두 번째 미니앨범에는 16세때 만든 노래를 수록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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