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되지 않은 거북이 폭행논란 방송 눈살

전국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한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연출 전진학ㆍ이하 내마오).

시청률과 달리 방송 후 '내마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날 출연한 임선영이란 참가자 때문이다. 그룹 거북이의 1대 보컬로 활동한 임선영은 이날 "왜 팀에서 나갔나"라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멤버들과의 불화설을 털어놨다. "얼굴과 몸을 맞을 때도 있었고 음식을 주문할 땐 숟가락을 나에게 던질 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 멤버 지이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008년 갑작스레 사망한 거북이의 원년멤버이자 리더 겸 프로듀서인 터틀맨을 언급하는 듯 "하늘에서 보는데 그러지 말지"라고 트위터에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임선영과 지이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제작진에게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왜 임선영의 일방적인 주장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했냐는 지적이다.

전직학 PD를 비롯해 '내마오'를 연출한 제작진이 지금의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저조한 시청률을 노이즈마케팅으로 극복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배경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익명도 아닌 실명으로 팀 이름을 밝혀가며 쌍방으로 확인하지도 않는 사실을 공영방송에서 내보냈다는 데 실망이 크다"면서 "사실여부를 떠나 거북이란 이름으로 남아있는 다른 멤버들에 대한 예의는 전혀 없었던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KBS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13일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말 그대로 참가자들의 말 그대로를 전달하려고 했을 뿐이지 논란을 조장하기 위해 연출된 상황이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가수로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던 이들의 도전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오디션에 임하는 참가자들의 진심과 눈물이 안방극장에 전해지며 감성 오디션이란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과도한 노이즈 마케팅" "알맹이 없이 승부 보는 오디션" 등 혹평을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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