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걸린 엄마 구하는 소녀… 실제론 무뚝뚝
입대앞둔 남편 이특… 친해질 만하니 가버려

"혼자 밥 먹는 게 이상한가요?"

배우 강소라는 씩씩했다. 인터뷰 장소인 카페에 오자마자 "와플 주세요. 과일 많이요"를 외친 그였다. 외동딸인 강소라는 자신이 장남처럼 자랐다고 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해 유년시절은 할머니와 보냈다. 홀로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는 일이 꺼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레스토랑도 혼자 가 봤어요. 고깃집은 1인분만 시키기 미안해서 가지 못했어요. 익숙해지면 큰일인데…."

밝고 순수한 얼굴 이면에는 독립심 강한 여인이 있었다. 그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영화 '메리다와 마법의 숲'(감독 마크 앤드류스, 브렌다 채프먼ㆍ수입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ㆍ개봉 27일)의 빨강 곱슬머리 소녀 메리다와 닮은 점이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어요. 소리에만 의지해야 하고, 비명과 괴성이 많아 힘들었어요. 더빙의 매력을 많이 느꼈죠. 성우 분들이 배우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어요."

극 중 메리다는 마녀에게 엄마를 바꿔달라고 부탁한다. 엄마는 마법에 걸려 곰으로 변하고, 메리다는 엄마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다. 실제 강소라는 "무뚝뚝한 딸"이라고 했다. "드라마에서처럼 살갑지 못하다"며 쑥스러워 했다.

가상 부부생활에선 달콤한 아내였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3'(우결)에서 이특과 호흡을 맞춘 그는 8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이별을 앞두고 펑펑 울던 강소라는 "방송을 보고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이 울었다"고 말했다.

"이특 오빠와 가끔 연락해요. 안부 묻는 정도죠. 군대 간 후 면회요? 시간되면 가야죠."

추석 계획을 물으니 "가족과 고깃집을 갈 것"이란 답이 나왔다. 연예인이 된 후 친척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연예계 근황.

"친척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연예계 비화 종종 물어보세요. 가장 난감한 질문은 미용 관련이에요. 여배우만의 특별한 관리 방법을 묻는데 저도 잘 몰라요.(웃음)"

그 사이 준비된 와플에 그는 활짝 웃었다. 솔직한 모습이 딱 22세 대학생이었다. 실제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휴학 중이다. 일반 대학생과 차이점은 소개팅이나 미팅을 해본 적 없다는 것. 그는 "'우결'이 소개팅이었다"며 수줍어했다. 천생 소녀 같은 그가 중학교 시절 무협소설 작가로 활약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취미생활이든 연애든 시작하면 깊이 빠져요. 예전에는 사진이 취미였어요. 돈이 생기면 렌즈를 샀죠.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면서 외출이 쉽지 않아 거의 팔았어요. 카메라는 민낯으로 다뤄야 하는데 그럴 수 없잖아요?"

현재 촬영 중인 영화는 '나의 파파로티'. 한석규 이제훈 오달수 등과 함께 한다. 이제훈에 대해 물으니 "진국"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배려심 많고 배울 점이 많은 배우"란 극찬을 덧붙였다. 이내 "친해질 만 하면 (군대를) 간다"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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