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배우 공유 김승우 박건형 송승헌 신하균 오지호 유준상 이선균 이성민 정재영 최원영 최준영(이상 가나다 순). 이상 12명에겐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에서 '의사가운'을 입었다는 것. 어느 분야에서 누가 최강의사캐릭터의 명예를 안을지 살폈다.

#'부부싸움상' 유준상

유준상은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외과의사 방귀남으로 열연 중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어 미국으로 입양된 덕분에(?) 해외파 의사로 더욱 매력적인 프로필을 완성했다. 천성이 긍정적인 성격에 6세 아이와도 대화가 통하는 순수함까지 더했다. 시어머니에게 구박 받은 아내를 대신해 부모의 방패막이 돼 주는 '워너비 남편상'까지 갖췄다.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탓에 TV앞 실제 남편들은 가시방석이라고. 주말 오후 8시는 귀가 간지러워지는 남편과 입이 아파지는 아내들의 '부부싸움 타임'이다.

#'유아독존상' 신하균

KBS 드라마 '브레인'으로 오랜만에 TV로 돌아온 신하균. 누가 봐도 차가운 이성, 알고 보면 뜨거운 감성을 지닌 신경외과의 이강훈은 '나쁜남자'에 끌리는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공서적보다 손끝의 감각을 믿고 약 한 알보다 따뜻한 말 한 마디를 치료약으로 다룬 스승 김상철 교수와의 대립은 '브레인'의 최고 관전포인트였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캐릭터로 의사로서 완벽한 면모를 보이다가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외로움과 상처를 드러낸 대목에서는 '연기혼'이 빛나기도 했다.

#'벤자민버튼상' 공유

공유는 KBS 드라마 '빅'에서 1인2역을 소화했다. 18세 강경준으로 출연한 분량이 더욱 많았지만 그의 본업은 30세 의사 서윤재였다. 완벽한 비쥬얼, 자상한 성격에 능력까지 갖춘 서윤재는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까지 갖춘 남성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화제가 된 건 공유의 '동안 외모'였다. 30세 서윤재에서 18세 강경준이 된 극중 상황을 소화한 데는 12년의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은 외모에서 비롯됐다고. 일부 시청자들은 "공유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며 영화 속 캐릭터인 벤자민 버튼과 비교하기도 했다.

#'멘붕상' 송승헌

최근 종방된 MBC 드라마 '닥터 진'에서 외과의사 진혁 역을 맡은 송승헌은 '멘붕상' 감이다. 2012년 현대에서 흥선대원군 시절의 조선시대로 거슬러 내려가는 판타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여긴 또 어딘가"라며 정신적인 충격과 혼란에 빠졌을 진혁에 꼭 어울리는 상일 터다.

'닥터 진'의 제작사인 이김프로덕션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방송 당시 '내가 진혁이었으면 저런 상황에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꿈도 못 꿨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들렸다"며 "'멘붕진'이란 애칭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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