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선수는 어디로? MBC, 편파중계로 또 구설수

[제휴기사=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봉준영 기자] 미숙한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MBC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리듬체조 국가대표인 손연재(18·세종고) 선수 위주의 편파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산 것.

MBC는 9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첫날 경기를 중계했다.

이날 9번째로 등장한 손연재는 후프와 볼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손연재는 완벽한 연기를 펼쳤고, 후프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28.075점을 받은 뒤 이어진 볼 연기에서 27.825점을 올리는 등 총점 55.900점으로 전체 출전선수 24명 중 4위에 올랐다.

이에 MBC는 손연재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경기 장면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전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대한민국 선수의 경기 장면인 만큼 ‘리플레이(replay)’ 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손연재의 연기에 이어 그 다음 선수의 경기가 이어졌으나 MBC는 특별한 고지 없이 경기 장면을 편집한 채 손연재의 경기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10번째 선수는 대체 어디갔나?” “손연재 선수의 연기가 분명 훌륭했지만, 끝까지 모든 선수의 경기를 보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 “시청자의 볼 권리를 MBC가 빼앗았다. 이건 만행이다”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MBC는 여러차례 미숙한 중계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런던올림픽 개막식을 중계하던 도중 하이라이트였던 폴 메카트니의 ‘헤이 주드(Hey jude)’를 중단하고 광고를 내보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개막식 사회자인 배수정의 ‘영국인’ 발언, 올림픽 관련 MBC ‘뉴스데스크’ 조작논란, 양승은 아나운서의 난해한 패션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날 MBC가 중계한 리듬체조 여자 예선경기는 전국기준 11.9%의 시청률을 기록해, 16.0%를 기록한 KBS 2TV에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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