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다. 5월30일 동시 출격한 지상파 3사 수목극이 또 한 번 한치 양보 없는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 차이는 1~2%포인트. 여차하면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다. 그 양상도 전작들과 비슷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KBS 2TV '각시탈' (극본 유현미ㆍ연출 윤성식)은 24부작, MBC '아이두 아이두' (극본 조정화ㆍ연출 강대선ㆍ이하 아이두)는 16부작, SBS '유령'(극본 김은희ㆍ연출 김형식)은 20부작이다. 이들이 어떤 경쟁을 펼쳐나갈지 지난 수목극 대첩과 비교해봤다.

'더킹'처럼 초반 기대 한몸에
■ 예상 그대로 가주길, 1등 '각시탈'

현재 1위는 시청률 12%대의 '각시탈'. 방송 전부터 "재미있다"는 업계 소문이 파다했고, 말 그대로 정상이다. 시대극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2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전 확보 분량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전작은 중반부 이후 인기를 끈 '적도의 남자'다. 지난 번 1위로 출발한 MBC '더킹 투하츠'(이하 더킹) 역시 하지원 이승기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고, 전작(해를 품은 달)의 폭발적 인기에 힘을 입었다. '각시탈'이 위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더킹'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정치와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옥세자' 같은 유쾌함으로 승부
■ 기대 이상의 선전, 2등 '아이두 아이두'

SBS ‘유령’
명불허전 김선아. '아이두' 는 시작 전 뻔한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 여겨졌다. 시청률은 9~10%대. 2위다. 익숙한 전개지만 '로코퀸' 김선아와 '능구렁이' 이장우의 조합이 맛깔스럽다. 막판 스퍼트를 올려 1위로 마무리된 SBS '옥탑방 왕세자' 또한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아이두' 출연진도 자신들의 강점을 잘 알고 있어 제작발표회 당시 "단순하고 밝은 게 보기 편하지 않느냐"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적남' 빼닮은 스토리 내공 튼튼
■ 반등하나요? 3등 '유령'

'유령'은 사이버 수사대의 이야기다. 우려와 달리 모니터 안의 사건들이 화면에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성접대 파문에 휩싸인 여배우가 SNS에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등 현실에 있을 법한 사건들이 몰입도를 높인다. 물론 소지섭 이연희 등 화려한 구성에 비해 시청률 꼴찌는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KBS 2TV'적도의 남자'도 3위로 시작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특히 주인공의 복수가 본격화되면서 시청자들은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유령' 속 소지섭도 미스터리를 쥐고 1인2역을 연기하는 만큼 '반전의 반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그 숫자는 적지만 장르물에 충성도가 높은 시청자층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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