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사가 과거로 타임슬립해 역사적 인물과 엮인다'는 설정 흡사

[기사제휴=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봉준영 기자]
오는 8월 방송을 앞둔 이민호 김희선 주연의 SBS 드라마 '신의'(가제)가 일본만화 '타임슬립 닥터진'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일본만화 '타임슬립 닥터진'을 원작으로 한 한국판 '타임슬립 닥터진'이 MBC에서 방영을 앞둔 가운데 제작사인 크로스픽쳐스와 이김프로덕션 측이 법무법인 이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법무법인 이신 측은 "정식으로 판권을 계약하여 한국판 '타임슬립 닥터진'의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제작사는 물론 한국과 일본의 원작만화 독자들과 원작만화를 드라마화한 일본 드라마를 본 한국과 일본의 시청자들로부터 문제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신의'의 내용이 '현대의 의사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 하여 시공을 초월해 의술활동을 하며 특정시대의 역사적 인물들과 엮이게 된다'는 것으로 그 주요설정이 일본만화 '타임슬립 닥터진'(무라카미 모토카 글, 그림)과 똑같다는 것. 일본 만화 '타임슬립 닥터진'은 현대 의사가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하여 의술활동을 하며 당대의 역사적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신 측은 "정식으로 일본판권을 계약하고 제작을 진행중인 한국판 드라마 '타임슬립 닥터진' 역시 곧 방영을 앞두고 있어 국내는 물론, 일본 내에서도 이에 대한 법적, 도덕적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작자인 무라카미 모토카씨와의 계약을 통하여 한국판 드라마 '타임슬립 닥터진'을 제작중인 크로스픽쳐스와 이김프로덕션은 지난 3월 2일, 이 같은 상황에 깊은 우려를 담아 고문변호사를 통해 SBS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크로스픽쳐스의 김현우 대표는 "현재 일본의 원작자와 긴밀히 상의를 해가며 한국판 '타임슬립 닥터 진'을 근대화가 진행되는 조선 말 격변기인 흥선대원군 시대를 배경으로 제작을 진행 중인데, SBS 방영예정인 드라마 '신의'의 주요설정 역시 여자의사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을 해서 최영 장군 등 역사적 정치적 실존인물들과 교류하며 의술을 펼친다는 사실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드라마 제작사 모두 소재확보로 인한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이번처럼 어이없고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비양심적 사태를 보며 만약 이 같은 작품이 국내에서 아무렇지 않게 방송되고 그 작품이 다시 원작자의 나라에 알려지거나 수출된다면 이는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신의'는 김희선의 6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이민호의 사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올해 8월 방송을 앞두고 있으며, '타임슬립 닥터진'은 MBC 방영 예정으로 송승헌과 JYJ의 김재중이 캐스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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