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뮤지컬 추진… "정 작가가 공연 기획사 직접 선정"

'원작 품은 드라마'에 감사한 마음을 전할 계획이었던 정은궐 작가가 끝내 신비주의를 지켰다.

정은궐 작가는 최근 종방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원작인 동명 소설을 쓴 주인공이다. 드라마가 전국시청률 40%(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돌파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끈 덕분에 개정판이 50만부 이상 추가 인쇄되는 반사 효과를 누렸다.

정 작가는 작품을 소화해준 제작진과 출연배우 등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계획이었다. 실제로 정 작가가 드라마의 애청자라고 알려진 만큼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작가가 세간의 이목에 부담을 느껴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해를 품은 달'의 연출을 맡은 김도훈 PD는 21일 오후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주말에 소설 출판사인 파란미디어 관계자 분들이 대신 자리를 마련해주셨다"며 "정은궐 작가님은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시지 않더라"며 웃었다.

정은궐 작가는 현재 뮤지컬 '해를 품은 달' 준비에 직접 나서고 있다. 뮤지컬과 관련한 저작권은 MBC가 아닌 원작가와 출판사 파란미디어가 가지고 있다.

파란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한국에 "어떤 기준으로 (정 작가가)기획사를 최종 결정할지는 모른다"면서 "시청자와 독자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객 역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궐 작가는 KBS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가로 유명세를 떨쳤다. '해를 품은 달'의 폭발적인 인기에 정은궐 작가의 정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정은궐이라는 이름이 필명이고, 원작 구매 문제로 접촉을 시도한 드라마 제작사 역시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않는다고 알려지면서 베일에 싸인 인물로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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