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라디오스타' 등 기획섭외로 시청률 상승

배우 차인표가 연일 화제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종목인 연기가 아니라 입담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차인표는 최근 KBS 2TV '해피투게더' SBS '힐링캠프' 등 예능프로그램을 연이어 섭렵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차인표가 출연하는 예능의 시청률은 덩달아 상승했다.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이다.

모든 토크쇼는 일정한 틀을 갖고 있다. MC와 고정 패널, 그리고 프로그램의 형식도 그대로다. 결국 변수는 게스트다. 게스트의 활약도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패가 결정된다. 차인표를 초대한 '힐링캠프'가 유재석이 버틴 '놀러와'를 누린 것도 '게스트의 힘'이라 할 수 있다.

한 때는 스타 마케팅이 힘을 발휘했다. 영화 개봉이나 드라마 시작을 앞둔 배우들이 오랜만에 토크쇼에 출연해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품 밖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소극적이고 말주변없는 배우들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킨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스타 섭외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타 MC의 인맥을 앞세운 몇몇 토크쇼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그 방증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능 PD는 "토크쇼는 '보는 쇼'라기 보다는 '듣는 쇼'다. 아무래 멋지고 예쁜 스타들이 출연해도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여지없이 채널은 돌아간다. 게다가 홍보를 위한 출연이라는 질타 역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요즘 토크쇼 제작진은 기획섭외나 숨은 입담꾼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세시봉 친구들의 재발견은 '놀러와'가 낳은 기획섭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대박'을 낸 그룹 엠블랙의 이준 역시 새로운 '예능돌'의 발견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이 예능 PD는 "아무리 입담이 좋은 스타라도 자주 출연하면 식상해질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은 항상 새로운 얼굴과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에 많은 사전 조사가 필요하다. 토크쇼는 결국 사람이 재산임을 감안하면 게스트 선정에 공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